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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 14년차 아나운서 강지영의 시행착오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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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 14년차 아나운서 강지영의 시행착오에 관한 기록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 강지영/ 빅피시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 강지영/ 빅피시
아침 출근길, 완연히 따뜻해진 기온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요즘이다. 겨울의 추위를 지나 봄기운이 돌면서 개화시기 뉴스가 나오고 있는 이맘때처럼 겨울의 담금질을 지나 꿈을 이룬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JTBC 주말 ‘뉴스룸’의 단독 앵커인 강지영 아나운서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예능부터 교양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때로는 친근하고도 진솔한 모습으로, 때로는 진지하고도 예리한 판단을 건네는 다재다능함으로 대중에게서 ‘전천후 아나운서’로 평가받고 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tvN의 예능 채널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최근 게스트로 출연하며 앵커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어온 지난 시간을 들려주기도 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대구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인디애나대학교 경영 대학에 재학 중에 자신이 정말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를 생각했고 휴학을 떠올렸다. 아버지의 허락을 얻기 위해 강지영 아나운서는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인 USCPA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휴학 조건으로 걸었다. 그리고 시험에 최대한 빨리 붙어서 남는 시간에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심한 지 6~7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강지영 아나운서를 오디션 프로그램 MBC ‘신입사원’에 참가했던 모습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겠다. 미국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강지영 아나운서는 우연히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 MBC ‘신입사원’에 참가했다. 그녀의 나이 23살이었다. 5500여 명의 지원자 중에서 그녀는 최종 9위로 아나운서를 향한 도전을 마쳤다. 그러던 중 2011년 당시 개국한 방송사에서는 오디션 탈락자를 대상으로 면접 기회가 주었고, 강지영 아나운서는 JTBC 특채 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안정적으로 회계사가 되는 길을 뒤로하고 방송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 그는 유학파여서 발음이 좋지 않을 것이란 편견과 뉴스를 하지 못할 것이란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프로그램에서 선택받지 못해 홀로 텅 빈 아나운서실을 지킨 날도 많았다. 하지만 강지영 아나운서는 예능, 교양, 시사 프로그램, 현장 취재, 스포츠 중계, 인터뷰, SNS 라이브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일이든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무엇이든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기고, 간절한 마음도 전달될 거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입사 1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주말 ‘뉴스룸’ 단독 앵커가 되었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지나온 시간이 결국 그만의 단단함을 만들어냈음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강지영 아나운서의 첫 책 제목은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이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뤄낸 순간이 그려지는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은 14년차 아나운서 강지영의 실패와 시행착오에 관한 기록이다. 동시에 기회와 성장의 기록이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오랜 시간을 통해 간절함이 가르쳐준 용기, 버팀의 미학을 배웠다고 말하면서, 누구든 자신을 믿고 조금씩 나아간다면 원하는 미래에 다가갈 수 있다고 전한다. 지금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단단한 위로와 용기가 될 책이다.

강지영 아나운서와 인터뷰했던 김성근 감독은 강지영 앵커와의 인터뷰를 상기하면서 “강지영 앵커와 함께한 인터뷰는 마치 야구 경기를 하는 듯했다”고 말한다. 야구에서는 감독과 선수, 코치의 상호 이해와 결속이 곧 승리의 원동력인데, 그동안 많은 공을 받아온 명포수 강지영 앵커가 그간의 깊은 경험, 직감과 순발력을 발휘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인터뷰를 잘 리드한 시간이었다고 말이다. 노력하는 하루의 힘을 믿고, 불안을 실행으로 이기며 성장해나간 강지영 아나운서의 문장들이 새로운 봄의 다짐을 피워낼 응원을 전한다.

이주호 교보문고 시·에세이 MD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