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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외식·패션업계, 日 소비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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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외식·패션업계, 日 소비자 사로잡는다

K-팝 인기에 힘입어 K-유통 알린다

유통업계가 일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 사진=맘스터치(왼쪽), 젝시믹스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계가 일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 사진=맘스터치(왼쪽), 젝시믹스
한국 유통의 세계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에 진출해 대한민국 국기를 꽂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유통업계에서도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모습부터 생활까지 일본은 한국과 꽤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현지 조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서도 “일본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진출이 쉽지 않은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팝을 필두로 한 K-문화가 인기를 떨치고 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며 “실제 국내에서도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의 인기 가수들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오는 일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에도 일본 진출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맘스터치가 일본에 해외 첫 직영점을 열고, 미식의 도시 도쿄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이날 도쿄 시부야구에 해외 첫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하고 일본 QSR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3주간 운영한 팝업스토어의 폭발적인 현지 반응에 힘입은 반년만의 정식 진출이다.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는 “시부야 직영점을 통해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브랜드 고유 가치를 일본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일본 외식 시장에 안착해 향후 ‘시부야 맘스터치’를 K-버거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간 영업했던 자리에 들어선 약 418㎡, 220석(B1~2F, 총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와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둬 일본인과 해외 관광객들로 상시 붐비는 등 브랜드 경험 제공과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판단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젝시믹스와 아카이브 앱크가 일본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정제된 취향과 유니크한 감성을 제안하는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Archivépke)가 일본 진출을 알리며 해외 비즈니스에 본격 돌입한다.

아카이브 앱크는 온라인 기반으로 론칭해 현재 국내에서는 단독 쇼룸, 주요 백화점 입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다각화하며 전년비 약 120% 매출 신장율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 매장을 방문하는 일본 소비자 증가 및 해외에서도 브랜드력이 점차 높아지는 시기로 판단, 국내에서 쌓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 첫 시작으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올해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정식 오픈하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사이트는 아카이브 앱크의 미니멀한 감성의 디자인이 반영됐으며 일본어, 현지 통화 쇼핑, 고객센터 기능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즌에 론칭하는 아카이브 앱크 신상품도 한국과 일본에 동시 발매한다.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일본 오사카 다이마루 백화점 우메다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지난 15일 오픈했다. 일본은 젝시미스가 지난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그동안 장·단기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쌓아오며 매출 상승을 이끌어온 ‘공들인’ 국가 중 하나다.

상업도시인 오사카 우메다는 교토, 고베 등 근교 여행이 시작되는 지역으로, JR오사카역, 한큐선 우메다역, 한신선 오사카우메다역 3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한큐선 우메다역의 경우 1일 이용자수가 약 91만 명에 달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으며, 유명 백화점들이 밀집된 곳이다.

젝시믹스는 오사카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이마루 백화점 우메다점에 여성복, 라이프스타일 잡화점이 위치한 5층에 자리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일본 내 높은 수요를 자랑하는 블랙라벨 시그니처 360N과 액티브웨어, 최근 인기가 급상중 중인 젝시믹스 골프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최적화했다.

오는 26일에는 상업지구인 나고야에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하반기 2호 정식매장을 오픈하는 등 향후 일본고객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밀집 지역에 맞춰 전략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