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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 필라델피아 도심에 배달 로봇 투입… ‘팁 없는’ 무인 배송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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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 필라델피아 도심에 배달 로봇 투입… ‘팁 없는’ 무인 배송 시대 연다

아브라이드와 손잡고 센터시티서 본격 운용… 시속 8km로 보도 누비는 첨단 물류
인건비 절감·수익성 개선 정조준… 글로벌 대도시 확산 위한 ‘라스트 마일’ 혁신 가속
미국 최대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 Eats)가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아브라이드(Avride)와 협력하여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 Eats)가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아브라이드(Avride)와 협력하여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최대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 Eats)가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아브라이드(Avride)와 협력하여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무인 배달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번 서비스는 미국 지난 10일(현지시각)으로 NBC 유니버설(NBC Universal, Inc.)의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이번 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센터시티(Center City)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아브라이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눈·비 뚫는 전천후 주행… 아브라이드, 자동차 수준의 고성능 기술 이식


필라델피아 센터시티에 투입된 배달 로봇은 아브라이드의 독보적인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해당 로봇은 반경 1.6~3.2km(1~2마일) 이내 구역을 담당하며, 최대 시속 8km(5마일)의 속도로 이동한다.

본래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아브라이드는 로봇에도 자동차 수준의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이식했다.

여러 대의 라이다(LiDAR) 센서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식 시스템을 통해 보행자와 반려동물을 밀리미터(mm) 단위로 인식해 회피한다. 특히 고정밀 지도(HD Map)를 기반으로 보도의 턱이나 신호등 위치를 미리 학습해 경로 이탈 없이 최단 거리로 주행한다.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내구성 또한 강점이다. 아브라이드 측은 해당 로봇이 영하의 추위나 눈·비 속에서도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열관리 시스템과 음식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6륜 구동 방식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이용객은 앱을 통해 로봇 위치를 확인하고, 도착 시 스마트폰으로 해치를 열어 음식을 수령 하면 된다.

‘팁 배제’로 소비자 유인… 수익 구조 개선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우버이츠의 이번 로봇 배달 도입은 물류 비용 최적화와 수익성 제고를 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비자 비용 부담 완화다.

우버이츠 측은 로봇 배달 이용객에게는 별도의 팁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달 인력에게 지급하던 팁이 사라지면서 이용자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우버(Uber)의 자율주행 배달 부문을 이끄는 에런 엠리치(Aaron Emrich) 총괄은 지난 1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역동적인 음식 문화를 가진 필라델피아에 아브라이드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라며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 첨단 기술을 더 많은 고객에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거점 중심의 단계적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우버는 필라델피아에 앞서 산타모니카, 마운틴뷰 등에서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앞으로 몇 년 내에 미국 전역을 넘어 일본, 유럽 등 인건비가 높고 도심 밀도가 높은 글로벌 대도시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 카트켄(Cartken) 등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다각화하여 지역별 지형과 규제에 최적화한 로봇 모델을 유연하게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배달 산업 표준 바꿀 변곡점… 규제 정립과 사회적 수용성은 과제


업계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자율주행 배달이 안착할 경우, 배달 수수료를 낮추면서도 플랫폼의 이익은 늘어나는 구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고물가와 인력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로봇이 인건비 비중이 높은 ‘라스트 마일(Last-mile)’ 구간의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상용화 속도를 결정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보도 주행 허용 여부와 보험 책임 소재 등 규제 정립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인력 배달원의 일자리 감소 우려와 로봇에 대한 반감, 기기 파손 같은 사회적 수용성 문제도 우버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우버이츠와 아브라이드의 이번 협력은 로봇이 도심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정교함과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이들의 공세는 앞으로 글로벌 배달 시장의 지형도를 완전히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