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캐릭터에 푹 빠진 유통업계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0

캐릭터에 푹 빠진 유통업계

소비자 10명 중 6명 “캐릭터가 구매에 영향”
유통기업, 자체 제작 캐릭터로 ‘인지도’ 향상

GS타워 지하 2층 구내식당에서 진행한 '무무씨와 친구들' 쇼케이스 현장에서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타워 지하 2층 구내식당에서 진행한 '무무씨와 친구들' 쇼케이스 현장에서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GS25
유통업계가 캐릭터에 푹 빠졌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직접 제작한 캐릭터를 앞세워 고객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28일 업계관계자는 “캐릭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마케팅에 활용하기 아주 좋은 요소다”라며 “잘 만든 캐릭터는 실적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소비자가 평소 상품을 구매할 때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65.2%로 절반이 넘었다. 상품의 품질에 차이가 없으면 캐릭터 IP 활용 상품에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46.5%이다. 덕분에 시장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내 캐릭터 IP 시장은 2020년 13조6000억원에서 2025년 16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커져가는 캐릭터 IP 시장에 GS25가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장을 내민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22일 GS타워 1층 편의점(GS25지에스강남점)과 지하 2층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무씨와 친구들’ 캐릭터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GS25가 고객과의 소통 강화 및 수익 모델 다변화를 위해 자체 캐릭터 ‘무무씨’의 세계관을 확장해 ‘무무씨와 친구들’이란 콘셉트로 새로운 캐릭터들을 공개한 자리다. 새롭게 공개된 캐릭터들은 ‘그래서판다 머용씨(레서판다)’, ‘북끄토끼 안즈레씨(북극토끼)’, ‘시고르곰냥이 순남씨(고양이)’ 3종이며, 기존의 ‘무무씨(티벳여우)’처럼 동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GS25는 자체 캐릭터의 활용이 독창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잘 녹여내고, 별도의 비용이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고정팬과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쇼케이스 이후, 7월 말부터 GS25는 SNS를 통해 ‘무무씨와 친구들’ 캐릭터에 대한 본격적인 고객 소통을 시작하고, 다양한 상품 및 굿즈 출시와 재미난 콘텐츠 발행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 영역에도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달 초 육개장사발면 마스코트 캐릭터 ‘뇽이’를 공개했다. 1982년 출시 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용기면으로 자리매김한 육개장사발면을 캐릭터화 해 브랜드를 환기하며 MZ세대와 유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농심은 브랜드에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 소통을 강화해 왔다. ‘너구리’는 브랜드를 넘어 농심 대표 캐릭터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깡’시리즈 스낵에도 원물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도 스낵 빵부장에 가상의 연구원 ‘빵부장’,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엔 ‘짜스’와 ‘올리’라는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농심은 뇽이 캐릭터 스토리와 디자인에 육개장사발면의 주요 특징을 담았다. 뇽이는 사발면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 맛집을 탐방하는 외계인으로, 지구에 불시착한 뒤 육개장사발면에 반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지구 곳곳을 탐방하며 야외에서 먹기 좋은 육개장사발면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코오롱FnC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전문 전시회 ‘2024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도 참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 참가해 흰디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현대백화점이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흰디가 젤리 모양의 젤핑, 젤뽀, 젤봉 3명의 친구들을 만나 행복을 수집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페어 참가로 캐릭터 인지도 확대는 물론, 다양한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IP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WAAC)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 참가해 브랜드 대표 악동 캐릭터 와키와 친구들인 와키즈(WAACKIZ)를 소개했다. 왁은 이번 이벤트 참여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에게 와키즈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 제고 및 친밀도를 높여 팬덤을 구축하고, 나아가 바이어와 소통하며 IP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