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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 경영진 고소…류광진‧류화현 검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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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 경영진 고소…류광진‧류화현 검찰 조사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영배 큐텐 회장과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영배 큐텐 회장과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셀러와 소비자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대상은 구영배 큐텐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이며, 혐의는 사기, 횡령, 배임이다. 소송에는 검은우산비대위 소속 97개 업체가 참여했다.

검은우산은 이날 “티메프 피해자와 관련자들은 사태가 벌어진 지 두달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규모 조차 알지 못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검은우산에 따르면 해당 사건으로 인한 재산적 피해는 정부추산 발표를 근거로 1조3000억이다. 하지만 △이미 티몬, 위메프 두 기업의 회생절차상 최초 신고 금액이 1조7000억이라는 점 △큐텐 그룹의 산하의 피해기업이 이미 인터파크커머스(인터파크,AK몰), 큐텐, 큐익스프레스로 확대되고 있는 점 △고소에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환불 진행 중인 일반 소비자의 피해금액 등도 포함하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검은우산은 보다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요청했다. 검은우산은 “금일 진행된 형사소송은 현재까지 확인된 9월 미정산분까지를 기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소 참여자들은 그 피해금액의 고저에 상관없이 생업에 바빠 형사소송을 직접 수행할 여력이 없는 검은우산 비대위 내의 피해업체들로, 이들을 모아 형사소송을 진행했다”며 “특히 이번 형사소송에는 일부 해외 판매자들도 참여했으며, 피해 금액이 큰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가전 업체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검은우산은 또 “아직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2차, 3차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판매자를 포함한 피해들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고 이들 또한 금번 고소에 같은 마음으로 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고소인들의 피해와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피고소인들에게 법에서 정한 가장 중대한 책임을 부과해 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앞으로 형사소송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검은우산은 “해외 판매자들 역시 지속적으로 문의가 오고 있으나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등 큐텐 그룹 본사가 해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고소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금번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의 권익보호와 대변을 위해, 전문가 등의 조언을 구하고 이후 관련 법적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다양한 사정 관계로 금번에 참여 못 한 피해자들도 추후 고소 및 고발 참여가 용이하도록 도움을 제공할 것이며 이후 2차, 3차 고소‧고발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은 두 대표를 각각 횡령·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모회사인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돌려막기식으로 1조4000억원대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류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며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없고 해서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위시 인수에 자금을 대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법인 통장, 인감, OTP 카드를 다 본 적이 없고, 갖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혔다”고 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