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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심리스 언더웨어 시장 진입...출발은 순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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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심리스 언더웨어 시장 진입...출발은 순조롭다

젝시믹스가 지난달 22일 심리스 언더웨어 '멜로우데이'를 출시했다. 사진=젝시믹스이미지 확대보기
젝시믹스가 지난달 22일 심리스 언더웨어 '멜로우데이'를 출시했다. 사진=젝시믹스
젝시믹스가 속옷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꾀한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716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 중 하나로 골프, 남성복, 러닝웨어 등 카테고리 다각화를 꼽는다.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서 젝시믹스는 지난달 22일, 심리스 언더웨어 라인 ‘멜로우데이’를 출시하며 속옷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과거 속옷 시장은 체형 보정을 중시한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5~6년 사이 흐름이 급변했다.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보디 포지티브’ 문화가 확산되면서다. 편안함과 심리스(무봉제)를 강조한 제품들이 주류로 자리 잡았고 와이어와 패드를 제거한 노와이어·브라렛 제품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착용감과 일상 활용도를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가 뚜렷해진 셈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반영하듯 ‘편안한 속옷’을 앞세운 라이징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라이프스타일 웨어 기업 그리티의 언더웨어 브랜드 ‘감탄브라’는 2021년에 론칭해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2500만 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자사몰 기준 전년 대비 47%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딥다이브가 운영하는 ‘베리시’는 2023년 매출 300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35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대표 제품 ‘쿨핏 브라 시그니처’는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70만 장을 돌파했다.

감탄브라, 베리시 외에도 최근 2~3년 사이 심리적·신체적 편안함을 앞세운 온라인 기반 속옷 브랜드가 빠르게 늘었다. 자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하거나 W컨셉과 지그재그 같은 여성 패션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주요 패션 플랫폼들도 속옷을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플랫폼 W컨셉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집에서 입는 옷과 속옷을 최대 80% 할인하는 ‘홈언더위크’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지그재그 역시 이너웨어 수요가 증가한 지난해 ‘이너웨어 페스타’를 열고 200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5% 할인 판매했다.
이 치열한 시장에 젝시믹스도 도전장을 던졌다. 젝시믹스는 지난 2021년 언더웨어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약 4년간의 기술력과 R&D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심리스 언더웨어 라인 ‘멜로우데이’를 공개했다. 아시아 여성 체형에 맞춘 자연스러운 핏과 볼륨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축성이 우수한 나일론 원단을 사용하고, 봉제선을 없앤 프리컷 및 핫멜팅 공법을 적용해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브라 제품에는 들뜸 없는 착용감을 위한 ‘물방울 쉐입 몰드’가 적용됐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멜로우데이가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초반 판매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는 ‘일상과 여가를 아우르는 웨어’라는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심리스 언더웨어를 또 하나의 주력 라인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