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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로 승부”…국내 3대 버거 브랜드, 불황 속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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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로 승부”…국내 3대 버거 브랜드, 불황 속 성장세 지속

국내 3대 버거 브랜드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로 고객 호응을 이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3대 버거 브랜드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로 고객 호응을 이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수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식 대안으로 떠오른 버거업계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규모 기준 국내 3대 버거 브랜드는 지난해 및 올해 1분기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계는 다양한 신메뉴를 앞세워 고객의 관심을 끌고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2502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GRS는 매출 9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성장했고, 올해 1분기엔 매출 2674억 원, 영업이익 223억원으로 각각 12.2%, 77.6% 증가했다. 버거킹 운영사 BKR도 매출 79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산업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만큼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신제품개발이 필수”라며 “신제품을 통해 고객을 매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롯데리아다. 2023년 ‘전주비빔라이스버거’로 실험적 행보를 시작한 롯데리아는 이후 ‘왕돈까스버거’, ‘오징어얼라이브버거’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독창적인 버거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고객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1월엔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를 선보여 최근 2년간 신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리아는 지난달 12일 해당 제품을 정식 메뉴로 전환했다. 지난달 29일엔 소비자 요청에 따라 작년에 출시한 오징어얼라이브버거도 재출시했다. 상시 판매 전환과 재출시는 신메뉴 흥행을 입증하는 결과다.

맥도날드도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2021년부터 고품질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 흥행에 성공한 맥도날드는 최근 기존 인기 메뉴에 새로운 소스를 더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기존 상하이 버거와 슈비 버거에 투움바 소스를 더한 ‘맥스파이시 상하이 투움바’와 ‘슈비 투움바’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를 변형한 ‘베토디 과카몰레 더블·싱글’ 2종을 선보였다. 아보카도 베이스의 과카몰레와 매콤한 치폴레 소스를 더해 색다른 풍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맛’ 시리즈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올해 여름 새로운 ‘한국의 맛’ 신메뉴를 출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리즈는 김기원 대표가 2020년 마케팅 상무로 합류한 이후 주도한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버거킹은 단순 신메뉴 출시를 넘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나섰다. 지난 4월 23일, 신규 플랫폼 ‘크리스퍼’를 출시하며 치킨버거 라인업 강화를 알렸다. 먼저 ‘크리스퍼 클래식’과 ‘크리스퍼 클래식 BLT’ 두 종류를 선보였고, 추후 스파이시 버전 등 후속 메뉴도 이어질 예정이다. 회사는 ‘크리스퍼’를 와퍼에 이은 핵심 제품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디저트 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킹퓨전’은 기존 사이드 제품인 선데를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메뉴다. 킹퓨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메뉴로, 국내에서는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도입됐다. 버거킹 관계자는 “제품 플랫폼 확장과 사이드 및 디저트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메뉴 구성과 조합을 전략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대 버거업체 관계자들은 “신제품 출시는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신메뉴 외에도 신규 매장 출점과 운영 효율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버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