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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한화갤러리아, 럭셔리 강화·F&B 사업 재편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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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한화갤러리아, 럭셔리 강화·F&B 사업 재편으로 승부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1억원 기록
영업이익률, ‘-1.2%’…지속 내림세
“단시일 내 큰 폭 반등 어려울 듯”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한화갤러리아가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리뉴얼로 핵심 동력인 명품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음료(이하 F&B) 사업을 재편하는 전략이 실적 반등과 경영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CI. 사진=한화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한화갤러리아가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리뉴얼로 핵심 동력인 명품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음료(이하 F&B) 사업을 재편하는 전략이 실적 반등과 경영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CI. 사진=한화갤러리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한화갤러리아가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리뉴얼로 핵심 동력인 명품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음료(F&B) 사업을 재편하는 전략이 실적 반등과 경영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에 달했다.

주력인 백화점 부문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수익성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3%에서 지난해 0.6%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1.2%까지 곤두박질쳤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이후 명품 수요 둔화와 지방점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백화점 부문 매출이 감소한 데 반해 인건비, 임차료 등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리한 명품관 리뉴얼에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한화솔루션 리테일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돼 현재 수도권 2곳을 포함해 전국 5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매출 규모와 점포 수 기준으로 업계 4위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마케팅 비용 감축, 용역, 시설 비용 효율화 등 비용 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0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누적과 함께 매출채권 증가, 매입채무 감소 등 운전자본 부담이 이어지며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활동은 늘렸다. 재무활동에서는 차입 확대를 통해 937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는 8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5.5% 감소한 수치다.

현금 유출 상황 속에서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서 손을 떼는 결정도 나왔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단기적인 현금 유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F&B 사업 확장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사업 재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론칭하고 외식 전략 인사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통망 확장도 병행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하고 SSG닷컴의 프리미엄 식품관 ‘미식관’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등 유통과 F&B 시너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던 명품관 리뉴얼이 끝난 만큼 자연스럽게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와 상반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향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가 상품 소비가 당분간 백화점 업태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고, 타 경쟁사 대비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부문의 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어 “식음료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백화점 부문 실적 부진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한 수준이므로 단시일 내 큰 폭의 이익 창출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