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S 공정 채택으로 대량 생산 가능성 증명…글로벌 기업과 차별화
서버 랙 3개로 설치 가능한 데이터 센터 친화적 설계…실용적 검증 본격화
10년 내 상업용 양자 컴퓨터 실현"…타일 아키텍처로 유틸리티 스케일 도전
서버 랙 3개로 설치 가능한 데이터 센터 친화적 설계…실용적 검증 본격화
10년 내 상업용 양자 컴퓨터 실현"…타일 아키텍처로 유틸리티 스케일 도전

퀀텀 모션의 이 혁신적 시스템은 영국 국립 양자 컴퓨팅 센터(NQCC)에 배치돼 실용성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
CMOS 공정으로 상용화 가능성 열다
15일(현지시각)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퀀텀 모션의 양자 컴퓨터는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인 표준 CMOS(보완 금속 산화물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제작됐다.
퀀텀 모션의 이 양자 컴퓨팅 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기존 데이터 센터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극대화하며 대량 생산 및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하는 제어 회로와 큐비트(양자 비트)를 연결하는 독자적 전자공학 설계로 확장성을 확보했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제임스 팔레스-디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과는 '양자 컴퓨팅의 실리콘 혁명'을 의미한다"며 "기존 트랜지스터 기술과 동일한 공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확장 가능한 양자 프로세서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센터 친화적 설계로 실용성 극대화
이 시스템은 19인치 서버 랙 3개 공간만으로 설치 가능하며, 표준 데이터 센터 환경에 즉시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제어 스택이 퀴스킷(Qiskit), 시르크(Cirq) 등 업계 표준 프레임워크를 지원해 개발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NQCC의 마이클 커스버트 이사는 "이 시스템은 영국이 글로벌 양자 기술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실험적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실리콘 기반 양자 컴퓨터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10년 내 상업용 양자 컴퓨터 시대 연다"
퀀텀 모션은 타일 기반 아키텍처를 도입해 컴퓨팅, 제어, 측정 기능을 모듈화했다. 이를 통해 물리적 공간 변경 없이 칩 당 수백만 큐비트로 확장할 수 있어 유틸리티 스케일(실용적 규모)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휴고 사이프(CEO)는 "이번 출시는 10년 내 상업용 양자 컴퓨터의 현실화를 향한 이정표"라며 "금융, 헬스케어,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복잡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양자 경쟁에 미칠 영향
이번 성과는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초전도체나 포토닉스 기반 양자 컴퓨터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실리콘 기술의 잠재력을 입증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특히 CMOS 공정의 경제성과 확장성은 양자 컴퓨팅의 조기 상용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퀀텀 모션의 접근법이 성공한다면, 양자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진화할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NQCC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기업 파트너사와 함께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 신약 개발 시뮬레이션 등 실제 응용 분야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양자 컴퓨팅의 미래, 실리콘에서 피어나다
퀀텀 모션의 도전은 "양자 기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 대량 생산 가능성, 그리고 실용적 응용 사례 발굴을 통해, 양자 혁명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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