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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지방은행 엇갈린 순이자마진 전망… 양극화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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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지방은행 엇갈린 순이자마진 전망… 양극화 확대 우려

대형은행, 예대마진 방어 성공…"NIM 하락 없다"
지방지주는 0.03~0.06%P 하락 전망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 수익성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들 이자 자산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부터 하락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NIM이 유지되고 있어 양극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대형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유지되면서 이자이익 수익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이자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KB금융이 작년보다 2.08%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5.54%), 하나금융(-3.84%), 우리금융(-3.70%) 등도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점차 오르는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극대화되고 그 반대인 금리 인하기에는 수익성이 악화되는데 대형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서둘러 내리고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리면서 하반기 이자이익 감소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중 신규 취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3.98~4.19%로 집계됐다. 이는 6월(3.87~4.18%)보다 상·하단이 각각 0.11%포인트(P), 0.01%P 상승한 수치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유지한 채 대출금리만 올리면서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1.67%→1.64%P)을 제외하고 일제히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8월 들어 더 커진 경향이 있어 대형 은행들이 3분기 NIM 방어에 성공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3분기 NIM 하락폭이 평균 0.01%P 정도일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3분기에는 NIM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중은행들의 8월 중 NIM이 예상보다 더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7~8월의 추세를 감안하면 시중은행들의 경우 3분기에 NIM이 오히려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방은행을 자회사로 둔 지방금융지주는 NIM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지방은행들이 지역 경기 침체로 이를 가계대출로 만회해보려 했지만 6·27, 9·7 대출 규제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다. NIM 하락 가능성은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이날(종가 기준)까지 4대 금융은 KB금융 8.87%, 신한금융 8.58%, 하나금융 10.46%, 우리금융 7.86% 등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지방금융 3사는 BNK금융 6.60%, JB금융 4.68%, iM금융 7.08%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낮았다.

최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들은 카드가 은행 NIM에 포함된 영향과 일부 일회성 비용 발생, 수신 경쟁력 하락 등으로 인해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NIM 하락폭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iM금융과 JB금융은 3분기 중 NIM이 각각 약 0.03~0.04%P 하락하고, BNK금융은 0.05~0.06%P 내외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