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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월 상품 무역적자 264억 달러로 축소...對美 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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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월 상품 무역적자 264억 달러로 축소...對美 수출 급감

트럼프 관세 인상으로 對美 수출 68억 달러로 감소, 9월 추가 타격 예상
수출 다각화로 중동·아프리카 진출 확대...美 시장 대체 한계 뚜렷
8월 27일 인도 구자라트 서부 사난드의 타르 드라이 포트의 선적 컨테이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8월 27일 인도 구자라트 서부 사난드의 타르 드라이 포트의 선적 컨테이너. 사진=로이터
인도의 상품 무역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이후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 둔화로 7월 273억5000만 달러에서 8월 264억9000만 달러로 축소됐다고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국은 뉴델리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지속을 이유로 8월 27일부터 인도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여 인도 수출품에 대한 총 관세를 50%로 끌어올렸다. 이는 미국 무역 파트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 상품 수출액은 7월 372억4000만 달러에서 8월 351억 달러로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7월 80억1000만 달러에서 8월 68억6000만 달러로 급감한 반면, 4월부터 8월까지 누적 대미 수출은 40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도 제품 수입에 대한 관세 인상의 완전한 영향은 다음 달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27일부터 시행된 조치이기 때문에 8월 통계에는 부분적으로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총 상품 수입액은 645억9000만 달러에서 615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인도의 8월 상품 무역적자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251억3000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정부는 8월 서비스 수출을 340억6000만 달러, 수입을 174억5000만 달러로 추산해 총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가 98억8000만 달러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은 정부 추정치에 따라 한 달 뒤 월간 서비스 무역 데이터를 발표한다.

관리들은 인도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이 엔지니어링 및 전자 제품을 중심으로 8월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닐 바르트왈 인도 상무부 장관은 "8월 수출 성장은 석유 및 의약품 수출 외에도 전자, 엔지니어링, 보석 및 보석류의 좋은 실적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바르트왈 장관은 다양한 시장으로의 수출 다각화를 장려하기 위한 정부 조치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인도 생산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중동, 아프리카 및 기타 국가 시장에 더 많은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거의 87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상품을 흡수한 미국의 소비력에 근접한 국가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전체 상품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체 시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인도 정부는 수출 다각화 정책을 통해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미국 시장 규모를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IT 서비스, 의약품, 보석류 등 인도의 주력 수출품목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관세 인상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인도 수출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비 절감이나 제품 고도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무역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