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이번 임시주총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을 거친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며 주주총회에 참석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대리인에게 위임해 의결권을 간접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만도는 지난 6월 9일 이사회에서 물적분할을 결의하자 주가는 다음날인 10일 11.17% 급락한 6만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그후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지난 16일의 주가는 6만34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한라그룹은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를 통해 만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라홀딩스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4.31%를 보유하고 있고 두 자녀인 정지연·정지수 씨의 지분은 각각 0.01%, 0.02%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특별결의를 끌어내기 위한 지분분포 셈법은?
만도의 지분 분포는 올해 3월말 현재 한라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지분 30.25%(1420만3250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 30.26%가 됩니다.
만도의 우군이라 할 수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갖고 있는 지분은 약 1.33%로 만도는 당장 31.59%를 확보 가능해 특별결의 동의에 필요한 발행주식 총수의 1/3 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5일을 기준으로 만도 지분 8.82%(414만3814주)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만도의 물적분할안에 찬성을 하면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는 쉽사리 통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도의 물적분할 추진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할 경우 후폭풍도 예상됩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말 만도의 지분 12.60%(591만5549주)를 갖고 있었으나 올해들어 지분 3.78%(177만1735주)를 매각해 지분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도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지분 56.19%(4695만712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물적분할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소액주주들이 찬성표 없이 지분 약 8%에 달하는 반대표를 던질 경우 만도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에 필요한 2/3 찬성률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만도의 물적분할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LG화학의 물적분할 전례를 보면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LG화학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만도는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총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만도의 물적분할 추진 과정은?
만도는 지난 6월 9일 이사회를 열어 자율주행 사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사업부의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설립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존속법인을 만도로 하고 ADAS 사업부를 분할하여 신설 후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입니다. 만도모빌티티솔루션즈는 자율주행을 전문으로 하고 기존 사업 부문은 샤시 전동화 기반의 전기차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만도가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됩니다.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는 자본금 10억원으로 자산총계 3658억원, 자본총계 1491억원, 부채총계 216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45% 수준입니다.
만도모빌리티의 2020년 기준 매출액은 7646억원이며 존속법인인 만도의 매출액은 2조2451억원 규모입니다.
만도의 물적분할은 신설법인의 지분이 100% 모두 존속법인인 만도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만도의 주주 지분별로 골고루 배분되는 인적분할에 비해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기업분할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도의 주가가 물적분할을 위한 이사회 결의 후 급락한 것도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 안에 실망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만도 이사회, 올 1분기 100% 출석률에 100% 찬성률 보여
만도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정몽원 회장과 조성현 대표, 김광헌 대표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내이사로는 김한철 법무법인 광장 고문,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기찬 전 JP모건 IB사업부 전무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경수 사외이사는 한화에너지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만도의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1분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100% 출석률에 100%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만도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지난해에도 출석한 회의에서 모두 100%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