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는 인적분할 후 첫 거래된 29일 시초가가 8만2000원으로 상장 직전 기준주가인 6만1900원에 비해 32.5% 가량 높은 가격에서 첫 거래가 형성됐습니다.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는 기준주가인 6만1900원의 50~200% 범위내에서 호가가 접수되는데 SK스퀘어는 8만2000원에서 시작된 반면 SK텔레콤은 기준가에서 13.7% 하락한 5만3400원에 첫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 된 SK스퀘어는 존속법인 SK텔레콤보다 시장에서 훨씬 높은 가격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투자자들이 SK스퀘어에 대해서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수급이 몰렸고 SK텔레콤은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하면서 SK스퀘어의 주식이 SK텔레콤의 주주들에게 지분대로 배분됐습니다. 반대로 SK텔레콤이 SK스퀘어를 물적분할 했다면 SK스퀘어의 지분 100%를 SK텔레콤이 가져가는 구도가 됩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배터리 사업을 위주로하는 SK온을 물적분할 해 SK이노베이션의 100% 완전자회사로 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발행주식총수 2억1883만3144주로 시가총액 13조5458억원, 신설법인인 SK스퀘어는 발행주식총수 1억4146만7571주로 시가총액 8조7568억원 규모로 출범했습니다.
이는 SK텔레콤이 SK스퀘어를 물적분할 했다면 8조7568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SK텔레콤 법인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물적분할에서 일반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서 SK스퀘어에 수급이 몰리는 데는 SK스퀘어의 기준 시가총액이 NAV (순자산가치) 대비 64% 정도 할인된 저평가 상태로 판단되고 플랫폼 투자대상에 쇼핑, 모빌리티, 앱마켓으로 성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SK스퀘어와 지주회사인 SK와의 합병은 SK 경영진이 합병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이날 10조7477억원으로 기준주가 6만1900원의 시가총액 8조7568억원보다 1조9909억원 늘었습니다.
반면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이날 시가총액이 12조6704억원으로 기준주가 6만1900원의 시가총액 13조5458억원에 비해 8754억원 줄었습니다.
SK스퀘어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입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SK스퀘어의 지분 30.1%를 갖게 됩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및 관계회사로는 SK하이닉스(지분 20.1%), 11번가(80.3%), 원스토어(47.5%), ADT캡스(62.6%), SK플래닛(98.7%), 티맵모빌리티(66.3%), 드림어스컴퍼니(41.80%), 인크로스(34.6%), 에프에스케이엘앤에스(60.0%), 나노엔텍(28.40%) 등을 두고 있습니다.
SK스퀘어는 분할 이후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 등을 내년에 IPO(기업상장) 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