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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에 ‘스타링크 안테나 통합’ 특허 출원…위성 통신 내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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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에 ‘스타링크 안테나 통합’ 특허 출원…위성 통신 내장 가능성

테슬라가 제출한 ‘무선 주파수 투과 소재를 적용한 차량 루프 구조’라는 제목의 특허 도면 가운데 일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제출한 ‘무선 주파수 투과 소재를 적용한 차량 루프 구조’라는 제목의 특허 도면 가운데 일부.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에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를 직접 통합하는 기술과 관련해 새로운 특허를 출원했다.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차량의 상시 연결성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무선 주파수 투과 소재를 적용한 차량 루프 구조’라는 제목의 특허를 최근 제출했다.

이 특허는 위성 신호가 차량 내부 안테나로 원활히 전달될 수 있도록 루프 구조를 설계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특허 설명에 따르면 기존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유리나 금속 루프는 위성 신호를 차단하거나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 또는 아크릴로니트릴 스타이렌 아크릴레이트와 같은 무선 주파수 투과성이 높은 폴리머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소재를 적용하면 차량 내부에 안테나를 숨긴 채 외부 기기나 위성과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 측의 설명이다.

특허 문서에는 다층 구조의 루프 내부에 안테나를 내장하면서도 차량의 구조적 강성을 유지하는 설계 도면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안테나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형태로 차량에 통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허에는 ‘스타링크’라는 명칭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염두에 둔 기술로 보고 있다. 스타링크는 고속·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위성 네트워크로 테슬라 전기차가 필요로 하는 대규모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미 일부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 사이에서는 오프그리드 캠핑 등을 위해 스타링크 미니 안테나를 차량에 별도로 장착하는 사례가 나온 바 있다. 다만 이번 특허는 출고 단계부터 안테나가 루프 내부에 완전히 통합되는 공장 내장형 방식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 기술이 실제로 적용될 경우 테슬라 차량은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위성 통신망을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하며 항상 온라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렉트렉은 “자동차에 위성 통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을 위해 상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한때 있었지만 안전성 문제로 인해 자율주행 시스템이 외부 통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데 업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일렉트렉은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이동통신망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도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에서의 연결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선택 옵션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