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환경보호라는 목표를 향해 인류 공동의 노력에 의미 있는 큰 획을 그었지만 해결해야 할 더 많은 숙제들이 남아있다. 2030년까지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에 성공한다 해도 그 후에 초래될 여파는 만만치 않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 공급용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유럽을 에너지대란으로 몰아넣으면서 쥐락펴락하는 자원의 무기화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ESG 산업 패러다임에서 요구되는 희토류 니켈 코발트 바륨 리튬 등을 비롯해 자동차의 경량화를 위해 사용되는 알루미늄, 구리로 대체해야 하는 전기선 등의 폭발적인 수요를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
또 식량이 자급자족이 되지 않는 중국정부는 식당에서 필요이상의 주문을 방지하는 ‘음식관련 행동계획’을 공지한 바 있다. 각 국가의 일련의 적대적 경쟁은 새로운 ESG 전략에서 자원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CJ제일제당 또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솔루션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는데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HA 활용 제품이나 대체육, 배양육 기반의 식품 등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매립 폐기물은 현재 제로화 수준(0.4%)인 국내 역량을 해외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 매립 제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스웨덴 과학자들은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먹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바다와 수십개국의 토양 샘플에서 3만개 이상의 플라스틱을 먹는 효소를 발견한 것인데 이런 새로운 효소를 적용해 산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생분해가 가능하다. 또 독일연구원은 단 10시간 만에 1톤의 플라스틱 병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개발했다.
이와 같이 ESG경영을 실질적으로 리드하고 행동하는 주체는 기업인데 ESG 경영은 기업을 단지 경제적 이익의 창출을 위한 주체로 보는 것이 아닌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미래를 향한 ESG 경영의 경쟁적 원천은 공급망 확보와 신기술 경쟁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세밀한 전략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혜주(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