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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ESG 경영의 위협 요인과 신기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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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ESG 경영의 위협 요인과 신기술 경쟁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원장이미지 확대보기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원장
2022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태양은 떠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종의 전 지구적 강타는 코로나 종말의 기대를 꺾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2021년은 ESG 경영이 본격적으로 체감되는 원년으로 기업에서 재빠르게 ESG관련 부처를 만들면서 그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으로 초래된 불안정성, 생산 및 수요 측면에서 발생되는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기술표준화 전쟁, 그리고 미국의 긴축과 연준의 금리인상 요인은 앞으로 겪어야할 위협 요소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환경보호라는 목표를 향해 인류 공동의 노력에 의미 있는 큰 획을 그었지만 해결해야 할 더 많은 숙제들이 남아있다. 2030년까지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에 성공한다 해도 그 후에 초래될 여파는 만만치 않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 공급용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유럽을 에너지대란으로 몰아넣으면서 쥐락펴락하는 자원의 무기화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ESG 산업 패러다임에서 요구되는 희토류 니켈 코발트 바륨 리튬 등을 비롯해 자동차의 경량화를 위해 사용되는 알루미늄, 구리로 대체해야 하는 전기선 등의 폭발적인 수요를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
미국은 미국 주도형 공급망을 재편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 또한 희토류 광산 및 광물 관리 등 3개 기업 및 중국연구기관을 합병해 ‘희토류기업’을 출범시켰다. 이는 희토류에 대한 시장 지배력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담은 것으로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의 이익을 해칠 경우 반격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또 식량이 자급자족이 되지 않는 중국정부는 식당에서 필요이상의 주문을 방지하는 ‘음식관련 행동계획’을 공지한 바 있다. 각 국가의 일련의 적대적 경쟁은 새로운 ESG 전략에서 자원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한편 많은 기업의 ESG 경영은 ESG 기술개발을 통한 쓰레기 제로로 향하고 있다. 지구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해 순환경제를 넘어 기술을 활용한 플라스틱 제로 전략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GS칼텍스가 생산하고 있는 복합수지는 자동차·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인데 이산화탄소를 연간 약 6만1000톤 감축할 수 있다.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동 개발해 출시한 '잘 썩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PBAT는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으로 매립 후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가능하다.

CJ제일제당 또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솔루션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는데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HA 활용 제품이나 대체육, 배양육 기반의 식품 등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매립 폐기물은 현재 제로화 수준(0.4%)인 국내 역량을 해외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 매립 제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스웨덴 과학자들은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먹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바다와 수십개국의 토양 샘플에서 3만개 이상의 플라스틱을 먹는 효소를 발견한 것인데 이런 새로운 효소를 적용해 산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생분해가 가능하다. 또 독일연구원은 단 10시간 만에 1톤의 플라스틱 병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개발했다.

이와 같이 ESG경영을 실질적으로 리드하고 행동하는 주체는 기업인데 ESG 경영은 기업을 단지 경제적 이익의 창출을 위한 주체로 보는 것이 아닌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미래를 향한 ESG 경영의 경쟁적 원천은 공급망 확보와 신기술 경쟁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세밀한 전략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혜주(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