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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IPO 앞둔 CJ올리브영의 무상증자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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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IPO 앞둔 CJ올리브영의 무상증자 의미는?

CJ 오너가 현금 확보 위해 구주 매각할 가능성 높아져…주식 유통 물량 늘려 공모가 낮출 수 있는 효과도 발생, 그동안 오너가 위한 합병과 인적분할엔 부정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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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CJ올리브영이 1 대 1의 무상증자를 실시합니다. CJ올리브영 주주가 갖고 있는 1주당 1주의 주식을 배부하는 것으로 주식의 유통 물량이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말 기준으로 총 주식수가 1082만8408주이며 이 가운데 자기주식수 13주를 제외한 1082만8395주가 대상이 됩니다. CJ올리브영의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무상증자 안을 의결했습니다. 신주의 배정기준일은 오는 29일이며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2021년 12월 31일입니다.

무상증자시 자본에 전입하는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이며 자본에 전입되는 금액은 54억1419만7500원입니다.

CJ올리브영의 지분 분포는 지난해 5월말 기준으로 CJ가 지분 51.15%(553만8516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이 지분 11.09%(120만1298주),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전략실장이 4.27%(46만185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막냇동생인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가 지분 4.64%(50만2851주)를 갖고 있고 이재환 전 대표의 장남인 이호준씨와 장녀인 이소혜씨가 각각 지분 2.83%(30만6119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기타주주가 지분 23.19%(251만1642주)를 갖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CJ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습니다. CJ올리브영의 지분 분포는 2014년 9월 CJ가 100& 갖고 있었고 CJ 오너가의 주식은 한주도 없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구 CJ시스템즈)는 1995년 3월 15일 설립돼 CJ그룹의 정보시스템 업무에 관한 종합적인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12월 2일 건강 및 미용관련 상품의 판매 등을 목적으로 하는 CJ올리브영을 합병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Health & Beauty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됐습니다.

CJ 오너가는 당초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오너가가 지분을 갖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와 지분이 없던 CJ올리브영의 합병과 그후 인적분할을 통해 CJ올리브영의 지분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갖게 된 CJ오너가는 CJ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게 됐고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은 이 자금으로 CJ 우선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CJ 오너가에서 CJ올리브영을 ‘시드 컴퍼니’로 활용해 이선호 식품전략기획1담과 이경후 전략실장의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J올리브영의 IPO에서도 CJ 오너가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의 무상증자는 CJ 오너가의 주식 물량을 2배로 불려주기 때문에 CJ 오너가의 구주 매각시 보다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유통 주식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모에 참여하려는 투자자에게는 공모가격이 50%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와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CJ 오너가가 CJ올리브영의 IPO에 앞서 사모펀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현금을 챙긴 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CJ 오너가는 지난해 3월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영 지분 일부를 글랜우드 PE에 팔아 4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오너가에서 매각한 CJ올리브영의 주당 매각가격은 약 16만원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무상증자로 주식 물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주당 8만원이 되는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두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기 위해 당초 지분이 없던 두 자녀에게 CJ올리브영의 지분을 마련해주고 IPO 과정에서 구주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해 CJ 지분 확대와 상속세 등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