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빅테크는 펜타곤의 사냥개가 되었다”... AI 공룡들을 삼킨 미 국방부의 ‘거대한 계약’

글로벌이코노믹

“빅테크는 펜타곤의 사냥개가 되었다”... AI 공룡들을 삼킨 미 국방부의 ‘거대한 계약’

악시오스가 포착한 권력의 대이동... 앤스로픽 등 빅테크를 통제하는 미 국방부의 무기
단순한 고객을 넘어선 지배자... 연방 계약을 통해 기업의 기술 정책을 설계하는 펜타곤
미군이 작전 데이터 분석과 표적 설정 등에 활용 중인 팔란티어(Palantir)의 군사용 소프트웨어 구동 화면. 기밀 네트워크에서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앤트로픽의 AI '클로드'가 최근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며,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두고 미 국방부와 AI 기업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팔란티어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작전 데이터 분석과 표적 설정 등에 활용 중인 팔란티어(Palantir)의 군사용 소프트웨어 구동 화면. 기밀 네트워크에서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앤트로픽의 AI '클로드'가 최근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며,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두고 미 국방부와 AI 기업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팔란티어

정부 계약을 통한 민간 기술 통제


미 국방부(펜타곤)가 민간 AI 기업들에 대한 지배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디지털 뉴스 매체인 악시오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펜타곤은 앤스로픽과 같은 유력 AI 기업들과의 계약 조건을 통해 기업의 내부 정책과 기술 방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법적 규제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기업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자본의 위력


대규모 연방 정부 계약은 스타트업부터 거대 테크 기업에 이르기까지 놓칠 수 없는 수익원이다. 펜타곤은 이 계약을 지렛대 삼아 자국 이익에 반하거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술 활용을 사전에 차단한다. 기업들은 정부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대가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희생하게 된다.

안보 중심의 AI 생태계 재편


펜타곤의 이 같은 행보는 AI 기술을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편입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민간의 혁신적인 기술이 적대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고,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AI 기업들은 이제 시장 논리뿐만 아니라 펜타곤의 안보 가이드라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민간 자율성과 국가 통제의 충돌


이러한 통제 방식은 실리콘밸리의 고유한 혁신 문화와 안보라는 국가적 과제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한다. 기업이 수익을 위해 정부의 지침에 길들여질수록 기술의 창의적 확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펜타곤은 AI가 가진 파괴적 잠재력을 고려할 때, 국가의 직접적인 관리 영역 밖에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의 결합 가속화


기술 권력의 중심이 실리콘밸리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펜타곤은 단순한 기술 소비자를 넘어 AI 산업의 표준과 윤리, 배포 방식을 결정하는 최종 설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앞으로 AI 기업의 성공 여부는 기술력 못지않게 정부와의 전략적 관계 설정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haed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