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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머스크와 게이츠 공매도 논쟁에 투자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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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머스크와 게이츠 공매도 논쟁에 투자자 ‘곤혹’

머스크 “게이츠 테슬라 공매도 청산에 15억~20억 달러 이를 것” vs 게이츠 “테슬라 공매도를 폐쇄하지 않았다”…주가 변동성 커져 개인투자자 피해 입을듯

테슬라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빌 게이츠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서 테슬라 투자자들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곤혹을 치르게 됐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빌 게이츠가 대규모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게이츠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게이츠가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를 청산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현재 15억~20억 달러(한화 1조9000억~2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에도 게이츠에게 5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쳤냐고 따진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배가 불룩 튀어나온 게이츠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게이츠를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7일 전일보다 7.33%(51.90 달러) 오른 759.63 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테슬라의 52주 주가는 최고점이 지난해 11월 4일의 1243.49 달러이며 최저점은 지난해 6월 7일의 582.88 달러입니다.

테슬라의 27일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38.91% 하락한 수준이며 올해 들어서는 주가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머스크가 빌 게이츠의 테슬라 주식 공매에 대해 논쟁을 벌이면서 빌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포지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가격대와 공매도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습니다.
게이츠는 작년 한 방송사에 출연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내가 하는 투자와 관련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팔고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투자기법입니다.

공매도 투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보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됩니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을 둘러싼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들과의 공매도 전쟁에서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 결국 청산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도 공매도한 주가가 급등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멜빈 캐피털은 그동안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게임스톱 공매도에서 입은 손실을 극복하지 못한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수료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사업을 접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을 산 후 주식이 휴지가 되면 손해액은 주식을 산 금액에 그치게 되지만 공매도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습니다. 멜빈 캐피탈이 청산의 위기를 맞게 된 것도 이같은 공매도 투자구조로 인한 것입니다.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멜빈 캐피털은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1월 멜빈 캐피털의 공매도 손실액이 68억 달러(한화 8조54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게이츠의 공매도 청산에 필요한 금액이 처음엔 5억 달러(한화 6300억원) 규모였지만 이후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청산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15억~2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면서 공매도 논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주식의 공매도 논쟁은 진위 여부를 떠나 머스크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와 게이츠의 공매도 논쟁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주가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이츠는 머스크의 테슬라 공매도 질문에 “미안하지만 공매도를 폐쇄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머스크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테슬라에 대해 당신은 막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와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놓고 언쟁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은 세계 두 거부가 벌이는 공매도 논쟁으로 인해 테슬라 주가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