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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40조 원 규모 '더 스파인' 건설... 중동판 마천루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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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40조 원 규모 '더 스파인' 건설... 중동판 마천루 경쟁 가속화

이집트 TMG, 카이로 외곽에 1.4조 파운드 투입 200만㎡ 규모 메가시티 구축
165개 초고층 빌딩 숲 조성하며 15만 명 고용 창출... 39.7조 원
UAE·카타르 등 걸프 자본 융단폭격... '포스트 오일' 시대 이집트의 지전략적 승부수
이집트가 걸프 국가들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막 위에 165개의 마천루를 세우는 대대적인 경제 재건 사업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집트가 걸프 국가들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막 위에 165개의 마천루를 세우는 대대적인 경제 재건 사업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집트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탈라트 무스타파 그룹(TMG)이 카이로 외곽에 총사업비 1조400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39조7180억 원)를 투입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계획인 ‘더 스파인(The Spine)’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각), 이집트가 걸프 국가들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막 위에 165개의 마천루를 세우는 대대적인 경제 재건 사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의 경제 동맥 ‘더 스파인’... 165개 타워가 만드는 일자리 15만 개


히샴 탈라트 무스타파 TMG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현대화의 이정표가 될 신도시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했다.

200만㎡(약 60만 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되는 이 도시는 주거와 비즈니스, 상업 시설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165개의 초고층 타워를 핵심으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 사업을 넘어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를 정조준하고 있다. TMG 측은 건설 과정과 운영 단계에서 15만5000개 이상의 직간접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스타파 CEO는 기자회견에서 “더 스파인은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니라 현재 이집트가 구축하려는 현대 경제의 척추(Spinal cord)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 영상에서는 거대한 인공 호수를 배경으로 한 분수 쇼와 화려한 마천루 숲, 보행자 친화적인 녹지 도로 등 두바이를 연상시키는 압도적 경관을 선보였다. 이는 연간 수천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해 관광 수익을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걸프 자본의 ‘블랙홀’ 된 이집트... 지정학적 가치가 이끄는 외자 유치

최근 이집트 부동산 시장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자금력이 집중되는 이른바 ‘메가딜’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TMG는 이번 발표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가 2년 전 350억 달러(약 51조373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지중해 연안 ‘라스 엘 헤크마(Ras El-Hekma)’ 프로젝트에서도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 역시 최근 이집트 지중해 리조트 개발에 35억 달러(약 5조1373억 원) 투자를 확정하며 힘을 보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자금 유입이 이집트의 고질적인 외화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파운드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방어막’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와 인접한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 걸프 자본을 끌어들임으로써 국가 부도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사업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해 온 민간 주도 성장 모델에 부합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 과잉 투자의 딜레마... 실효성 확보가 관건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집트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행정수도 이전 등 대규모 토목 사업을 강행하면서 국가 부채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지 금융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신도시 건설이 실질적인 제조업 경쟁력이나 수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결국 자산 가치 부풀리기에 그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착공 및 완공 시점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현실적인 제약 사항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이집트의 인플레이션율과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민간 개발사의 재무 건전성이 이 거대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경제전문가들은 “더 스파인의 성공 여부는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실제 기업들과 인구가 유입되어 자족 기능을 갖출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