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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머스크 또 피소 당해 주가 변동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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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머스크 또 피소 당해 주가 변동성 커질 듯

테슬라 17일 주가 650.28 달러로 고점 대비 '반토막'
머스크, 인종차별과 성희롱으로 잇따라 피소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트위터 주주로부터 집단소송 당하기도

테슬라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테슬라는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인종차별과 성희롱 등으로 또다시 피소를 당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650.28 달러로 지난해 11월 4일 고점 1243.49 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반토막 났습니다. 52주 최저가인 620.46 달러에 비해 5%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각종 사건으로 여러차레 피소를 당한바 있는데 테슬라 직원들이 사내 인종차별과 성희롱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 데도 머스크가 이를 무시했다는 내용으로 개인투자자로부터 또다시 피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개인투자자는 “독성을 지닌 직장 문화가 테슬라의 평판을 실추시키고 회사에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으로 다단계 사기를 쳤다는 이유로도 고소를 당했습니다.

도지코인 투자자인 케이스 존슨은 머스크가 도지코인 가격을 올리기 위해 사기를 쳤고 가격 하락을 방치했다며 투자들에게 2580억 달러(332조원)를 물어야 한다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뉴욕연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존슨은 도지코인 투자로 860억 달러(111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슨은 고소장을 통해 “2019년부터 머스크는 이미 도지코인이 수익을 낼 만한 것으로 홍보할 가치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머스크는 재미와 이익을 위해 그의 명성을 도지코인 다단계 사기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머스크가 지난해 초 ‘도지코인 아버지’(Dogefather)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띄웠고 이후 머스크가 TV 프로그램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속임수(a hustle)라고 말한 뒤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슨은 머스크가 다시는 도지코인을 홍보하지 못하게 되길 원하며 도지코인 거래가 도박이라는 내용을 미국 연방법과 뉴욕 주법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발언으로 피소를 당한 가운데에서도 지난 16일(현지시간) 트위터 전직원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위터를 개인회사로 인수하고 나면 가상화폐 결제를 트위터의 새로운 서비스로 도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때 구매자들이 상품 결제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사용을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가 불확실한 상태에서도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가상화폐와 관련한 리스크를 키워가는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 보유를 늦게 알려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라셀라가 이끄는 트위터 주주들은 집단소송을 통해 “머스크가 지분 보유 사실을 늦게 공개함에 따라 더 싼 가격에 트위터 주식을 살 수 있었다”면서 “이는 기존 주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주주는 인수 후 10일 이내에 이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 3월 14일 트위터 주식 9.2%를 매입한 후 21일 만인 4월 5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인수 후 10일 이내 공개 규정을 어긴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한 것입니다.

머스크의 돌출 행동과 발언은 ‘머스크 리스크’를 유발하면서 테슬라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