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연간 360억 톤에 달하는 기록적인 이산화탄소(CO2)가 배출(2021년 기준)되고 있으며, 그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많은 탄소배출에 책임을 져야 한다. 유엔의 환경 프로그램에 따르면 글로벌 테크산업 부문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했으며(2021년 기준), 이는 전 세계 항공산업의 배출과 비슷하다. 구글이나 메타 같은 거대 빅테크들은 이미 탄소 제거를 위해 상당한 재정적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테크산업은 여전히 탄소집약적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에 위치한 기업들이 있다.
먼저 탄소배출 총량을 보면, 삼성(삼성전자)은 연간 2017만 미터톤(20.17 million metric tons)의 이산화탄소(MTCO₂e)를 배출해 테크 분야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많은 탄소배출량을 기록했다. MTCO₂e는 ‘Metric tons of carbon dioxide equivalent’(이산화탄소 상당량의 미터톤)를 줄인 말이다. 삼성은 전 세계 100대 테크기업 중 탄소배출량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일렉트로닉스허브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시가총액 기준 27위의 글로벌기업)은 2021년에 2017만 톤의 CO₂e(20,170,000 MTCO₂e)를 발생해 다른 어떤 테크회사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이는 매년 도로에서 430만 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것과 같다. 2021년에 18%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증가한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넷제로 전략을 약속하고 소비자가전 운영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으로 직원당 탄소배출량을 보면, 1위인 TSMC는 연간 직원 한 명당 209.42톤(MTCO₂e)으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연간 207.26 MTCO₂e, 3위인 이퀴닉스는 205.95 MTCO₂e, 4위인 삼성은 172.52 MTCO₂e, 24위인 네이버는 16.6 MTCO₂e를 배출했다.
세 번째로 매출액 100만 달러당 탄소배출량을 살펴보면, 5위인 SK하이닉스는 연간 186.35 MTCO₂e, 12위인 삼성은 80.61 MTCO₂e, 37위인 네이버는 12.78 MTCO₂e를 배출했다.
국내 모든 기업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세계 100대 테크기업 중 탄소배출 세계 1위와 4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이번 보고서에 언급된 네이버는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려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사)지속가능과학학회 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