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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적극적인 다운사이징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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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적극적인 다운사이징이 경쟁력?

영업점 40% 축소·650여명 구조조정…비용절감 효과는 "글쎄"
[글로벌이코노믹=김민주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보다 단기간에 영업지점 및 인력축소, 본점통합 등 '다운사이징'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0년 4871억원에서 작년 말 2201억원으로 4년만에 55%나 감소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씨티은행은 올해 190개 영업지점 중 56개를 통폐합했다. 지점축소 결과, 2011년 말부터 올 7월까지 39.36%나 지점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65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관련 추산 비용이 무려 2000억원에 달해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또 구조조정 예상 명단이었던 중간관리급 이상 직원이 아닌 젊은 직원들이 대거 몰려 인력비용절감으로 인한 기대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씨티은행을 나온 젊은 직원은 "최대 희망퇴직금에 200만원 상품권까지 얹어준 덕분에 더 흔쾌히 신청했다"고 말했다. 젊은 희망퇴직자가 많이 몰려 반려하는 상황까지 온 것은 내부조직의 불안함을 방증하는 셈이다. 지점 축소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거래패턴이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고 있어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대면채널을 줄이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재 이 같은 경영전략에 맞춰 스마트지점 28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설한 스마트지점의 수익률 또한 부진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단독지점이 전통지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수익률이) 그런 것"이라며 "수익률 부분은 발전해 나가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 감소와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다운사이징으로 면해 보이려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운사이징의 일환으로 내놓은 방안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이보다 먼저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장 기대를 넘는 본사 실적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이 미국, 멕시코 다음으로 실적이 좋아 실적부진 때문에 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에서 탈락했다. 자본확충 계획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함으로써 배당이나 자사주 취득 등에 제약을 받게 됐다. 수익성 하락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씨티그룹이 자본확충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실적이 나아졌다고 말하는데, 스트레스테스트도 통과 못했다”며 “씨티은행은 자산을 줄이기 위해 분모를 줄여 비율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영업이익이 나는 점포가 없다”며 “이에 다운사이징을 통해 자산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며 자산이 줄면 자본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티은행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과다한 비용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본점 건물 매각을 서두를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씨티은행이 서울 중구 다동 본점 건물을 매각한 뒤 본점에 있는 부서와 신문로 흥국빌딩에 있는 소비자금융그룹을 통합해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금융권에서 돌던 이야기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요건물이 다 흩어져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본사 통합에 대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