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 원으로 2017년 대비 약 21조6000억 원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2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퇴직연금은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2005년말 도입됐다. 그전까지는 회사가 도산하거나 파산하는 등의 경우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퇴직연금의 기본 수급 요건은 가입한 지 10년 이상이며, 55세 이상 가입자는 연금으로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원하는 이는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DB형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방법을 근로자가 속해 있는 사업체가 결정하는 방식이다.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의 수준이 근무기간과 평균 임금에 의해 확정돼 있다. 사업체가 매년 부담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하고 근로자는 퇴직 시 확정된 퇴직급여를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 사업체가 외부 금융사를 선정해 퇴직금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운용손실에 따른 책임을 회사가 지게 된다. 적립금 운용을 잘해 금융 수입이 발생하면 그 수익은 회사에 이익이 되고, 반대의 경우 회사의 손실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DC형은 퇴직연금을 근로자 스스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려나가는 구조다. 사업체는 매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정기적으로 한 달치 임금을 적립금으로 지급해주고, 근로자는 이를 직접 운용해 투자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운용 주체가 근로자이기 때문에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라도 운용수익률에 따라 받는 퇴직금 액수가 달라진다.
IRP은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퇴직금 외에 근로자가 추가로 노후대비를 위해서 자금을 넣고 싶을 때 개설하는 계좌로 DB·DC형 등 기존 퇴직연금제도 가입자도 추가로 가입 가능하다. 근로자가 회사를 옮길 때마다 받는 퇴직급여를 하나의 IRP 계좌에 쌓아 운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규모를 늘리고 싶다면 IRP 계좌 개설을 통해 연간 12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IRP는 자영업자나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군인, 공무원 등 퇴직연금 개념이 없는 직종도 가입 가능하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