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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OK금융, JB금융 경영권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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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OK금융, JB금융 경영권 놓고 신경전

OK저축은행, 최대주주 삼양사에 턱 밑까지 추격
삼양사도 2년만에 지분 확대…"단순 투자 목적"

JB금융지주 경영권을 놓고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OK금융그룹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경영권을 놓고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OK금융그룹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경영권을 놓고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OK금융그룹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는 JB금융지주의 보통주 458만 6818주를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양사는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10.57%에서 12.90%로 올랐다.
이에 최근 OK금융이 JB금융 지분을 늘려가자 견제하기 위해 지분을 사들인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현재 OK금융 계열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OK저축은행의 JB금융 지분은 각각 6.82%, 2.42%로 총 9.24%에 달해 지난 4월보다 1.2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5월만 해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JB금융 지분은 5.01% 수준이었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 사들여 지난해 10월에 6%를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OK저축은행도 JB금융의 지분 1.96%를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OK금융그룹의 지분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JB금융에 대한 OK금융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나 대주주 삼양사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도 JB금융의 지분을 계속 담아 지난 9월 9.22%에서 이달 10.03%으로 늘렸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0.79%포인트 차이다.

삼양사는 지분 추가 매수 전 10.11%로 OK금융과 불과 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양사가 만든 장학재단인 수당장학회 지분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0.01%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도 1.33%포인트 차이다. 그러나 이번 매수로 인해 2.76%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지분구조 변동으로 주주로서 OK금융의 존재감이 커지자, JB금융의 경영에 OK금융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OK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대부업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JB금융 경영 참여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계열사의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 OK금융의 미즈사랑, 원캐싱 등은 관련 사업을 마무리했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대부업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법정 최고 금리도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대부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대부업을 대신할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JB금융 지배력 확대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OK금융 관계자는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단순 투자목적으로 금융주 주식을 매입했다. 금융권에서 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보다는 금융주에 인사이트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JB금융과 비지니스 파트너기도 한만큼 경영권 싸움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다만 JB금융으로서는 OK금융을 전략적 파트너 이상으로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직접적인 경영 참여에는 선을 그었지만 지분율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인만큼 간접적인 방식으로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