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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배당은 15~25% 선"…은행주, 배당 기대감으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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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배당은 15~25% 선"…은행주, 배당 기대감으로 들썩

배당 축소 불확실성 일부 해소
배당금 지급은 내년 4월 전망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금감원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금감원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연말이 되면 은행주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인다. 올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얼마나 배당을 줄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일 하락하던 은행주들은 전날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 주가가 반등한 것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금융지주 배당 관련 발언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지난 2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들과 조율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배당 수준은 순이익의 15~25% 사이인 것으로 들었다"며 "그 범위 내에서 조율이 이뤄질 듯 하다"고 말했다.

그간 은행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은행주는 통상 연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압박이 이어지자 올해는 좀처럼 힘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금융지주들의 연말 배당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배당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의 발언으로 은행주를 눌렀던 배당 축소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되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이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키우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다른 금융지주들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주 배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배당을 늘릴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은행 경영진들이 배당을 포함해 주주환원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기대하는 중"이라며 "은행 배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은행주를 매수하더라도 실제 배당금이 들어오는 것은 내년 4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당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까지 은행주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28일까지는 매수를 마쳐야 한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우리금융 27%, KB금융 26%, 하나금융 26%, 신한금융 25% 등이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소득에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의 비율로,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구한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