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표준 미달 확인...유정 폭발 위험 경고
밸라리스, BOP 수리 후 '이번 주 시추 재개' 계획
밸라리스, BOP 수리 후 '이번 주 시추 재개' 계획

보도에 따르면 시추 작업에 투입된 밸라리스의 반잠수식 시추선 MS-1호에 장착된 블로우아웃 프리벤터(BOP, Blowout Preventer) 시스템이 '열화(degraded)' 상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호주 해양석유안전환경청 조사관은 해당 리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활동이 만약 일어난다면 사람의 건강이나 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를 확인한 즉시 시추 중단을 지시했다.
◇ BOP 시스템 문제 발생...안전 기준 미달 확인
호주 해양석유안전환경청은 BOP 시스템이 시추 중 비상시 유정에서 석유/가스 유출을 막는 핵심 안전장치임을 강조했다. 문제가 된 MS-1호의 BOP는 API 표준 53에 따른 필수 압력 테스트에서 하부 램(lower pipe rams)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안전 기준상 두 쌍의 램이 완전히 작동해야 하지만, 현재는 한 쌍만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비상 상황에서 유정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위험이 발생한다.
규제기관은 이 상태로 시추를 계속한다면, 유정 폭발(블로우아웃)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져 작업자에게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 시추 중단 조치와 산토스 입장
이번 명령에 따라 밸라리스의 자회사인 엔스코 오스트레일리아(Ensco Australia)는 현재 시추 중인 유정(BR N11)을 최대한 안전하게 확보해야 한다. 또한 BOP를 해수면 위로 인양해 수리해야 한다.
산토스 측은 이번 조치가 안전 사고 때문에 아니라 장비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라고 밝혔다. 밸라리스가 BOP 수리 후 이번 주 내로 시추를 재개할 계획이며, 이미 6개 시추 목표 가운데 4개 유정이 완공돼 프로젝트의 명목 생산량 달성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 배경 및 추가 정보
바로사 프로젝트는 과거에도 규제 관련 이슈로 시추가 중단된 이력이 있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는 국제 공동 사업으로 진행되며, 한국의 SK E&S 역시 주요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지분 구조는 산토스가 50%로 운영을 맡고 있으며, SK E&S가 37.5%, 일본의 제라(JERA)가 12.5%를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이 사업 참여를 통해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를 한국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MS-1호 개발 시추 프로그램은 2022년 9월 환경계획 승인 관련 법적 이의 제기 결과 연방 법원 판결 때문에 멈추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산토스는 반잠수식 리그가 노던 준주 다윈 연안에서 수개월간 대기하며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어, 후속 연방 법원 금지 명령으로 올씨즈(Allseas)의 바로사 가스 수출 파이프라인(GEP) 설치 시작도 지연됐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호주 해양석유안전환경청의 여러 차례 개입을 겪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서브씨세븐(Subsea7)의 다목적 선박 세븐 페가수스(Seven Pegasus)호 탑승 작업자 일부가 피로로 작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해 개선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계약업체인 올씨즈가 바로사에서 파이프라인 부설 작업을 하던 중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 개선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밸라리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산토스는 2024년 1월 시작된 해당 리그를 올해 8월까지 용선 계약했다. 이 계약의 일일 용선료는 명시되지 않았다.
밸라리스 또한 과거 노르웨이 등 다른 규제기관들한테서 BOP 관련 안전 문제로 지적받은 바 있다.
호주 해양석유안전환경청은 바로사 가스전 시추에 투입된 밸라리스 MS-1호 시추선의 BOP 시스템이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열화' 상태임을 확인하고, 중대 사고 예방을 위해 즉각적인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장비 수리 후 작업 재개가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