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나금융그룹은 1분기 9022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8.0%(666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및 은행과 카드사의 특별 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핵심 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 결과다.
그룹의 이자이익(2조203억원)과 수수료이익(453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2조473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9%(2820억원)늘어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 및 IB 관련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는 평가다.
매매·평가익 역시 외환매매익과 비은행 관계사의 수익증권 평가이익 향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981억원) 늘어난 2031억원을 시현했다.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1%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왔다. 손실 흡수 능력도 확보했다. 1분기 중 충당금 전입액은 1701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4%(715억원) 늘어난 것으로 1분기 대손비용률은 0.19%다.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34%p 증가한 160.4%였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연체율은 0.29%로 전년 동기 대비 0.01%p 각각 개선됐다.
1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6.06%, 13.55%였다. 하나금융은 양호한 실적 시현과 안정적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따른 자본비율 상승과 바젤III 조기 도입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이어갔다고 봤다.
1분기 총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은행과 카드사의 특별퇴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p 상승한 49.6%를 기록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한 1분기 C/I Ratio는 42%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54조4053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684조9586억원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6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916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 및 저원가성예금 증대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투자는 금리상승과 증시조정 등 악화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IB 관련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23.5%(227억원) 증가한 1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5.8%(124억원) 증가한 9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리스크 관리 목적의 대출자산 감축, 특별퇴직 실시에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화로 전분기 대비 6.1%(31억원) 증가한 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아울러 하나자산신탁은 233억원, 하나생명은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