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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 전체 인력의 15% 감원...당초 계획보다 1만1000명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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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 전체 인력의 15% 감원...당초 계획보다 1만1000명 더 많아

지난해 11월 발표한 9000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어...2024 회계연도 최대 7조원 순손실 경고
3월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6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닛산 자동차.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월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6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닛산 자동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닛산 자동차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1만1000명 더 많은 2만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닛산은 지난해 11월 회계연도 상반기 순이익이 94% 급감한 뒤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감원 규모는 지난해 11월 예정했던 규모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전체 인력인 13만 명의 약 15%에 해당한다.

NHK는 닛산의 정리해고가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단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닛산은 어려워지는 영업 환경 속에서 감원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이미 인도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전 세계 생산 능력을 20% 축소하는 등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는 또한 일본 남부 기타큐슈시에 건설 예정이던 1100억 엔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닛산은 지난달 하순 2024 회계연도에 최대 7500억 엔(약 50억 달러·약 7조1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4266억 엔의 이익에서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닛케이는 닛산의 이러한 대규모 손실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닛산은 13일 2024 회계연도 전체 실적을 발표한다.

닛산은 지난해 12월 혼다 자동차와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도 했지만, 지난 2월 합병 협의가 공식 중단됐고 이후 26년 만에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합병 논의가 무산된 이후에도 닛산과 혼다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협상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