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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614억 횡령 혐의…우리은행 횡령 형제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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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614억 횡령 혐의…우리은행 횡령 형제 검찰 송치

검찰 송치되는 우리은행 600억대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 A씨와 A씨의 동생 B씨.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검찰 송치되는 우리은행 600억대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 A씨와 A씨의 동생 B씨. 사진=뉴시스
회삿돈 614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과 그의 친동생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6일 오전 우리은행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공문서·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동생 B씨도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날 함께 송치했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서에서 근무했던 A씨는 2012년과 2015년,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내부 결재문서를 위조한 혐의가 추가로 포착됐다.

그가 빼돌린 돈은 과거 우리은행이 주관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관련 계약금 원금과 이자 등이다. 이란의 가전기업에 돌려줘야 했던 이 자금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송금이 이뤄지지 못해 우리은행이 관리해 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예치금 반환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횡령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고소했고, A씨는 지난달 27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온 뒤 긴급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A씨 조사 등을 통해 동생이 범행에 공모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B씨 역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횡령금 대부분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며 일부는 동생을 통해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B씨도 '횡령금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형에게 계좌를 제공하고, 횡령금을 사업에 이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A씨와 B씨는 각각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됐다.
경찰은 2일 우리은행 본점과 형·동생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은행 회계장부와 PC 등을 확보하는 한편, 이들의 계좌 등을 추적해 자금흐름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당시 형의 결재라인에 있던 은행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추가 공범이 있는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