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6원 하락한 1298.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8월 하락한 1300원으로 출발했으며, 1200원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1300원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위안화 강세에 1295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며 1298.2원에 최종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달러 약세 흐름을 지지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중국 내 경기회복 추이와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동향 엔저 등을 반영,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이틀 째 절상 고시했다. 그로 인해 장 중 달러 당 위안화 가치는 6.7위안을 돌파했다.
또한 이날 하락세에는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한다. 실제, 이날 환율 하락세에는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으며, 전일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 역시 환율 상승세를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환율 수준이 경기 둔화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는 시장의 해석 역시 환율 하락세를 지지했다. 당초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돌파했던 것은 지난 2009년 7월 금융 위기 당시였다. 해당 시점의 경기 상황과 비교시 자산가치와 건전성, 위기극복능력 등은 2009년 당시 보다 크게 높아진 상태라는 것.
때문에 현재 나타나는 경기침체 징후들이 단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연쇄 도산 등을 수반했던 금융위기 당시의 상황들이 벌어지긴 힘들 전망이다. 환율 역시 우려가 과대 반영된 만큼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워낙 불안한 만큼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본다. 1300원대에 고착화되지도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 폭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환율의 기조 적인 방향을 바꾸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3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속도 속에서 다시 1200원 대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