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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비난에 직면한 은행권, 新성장동력 찾아 스타트업에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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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비난에 직면한 은행권, 新성장동력 찾아 스타트업에 손길

사내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핀테크 투자하고 협력 모색

시중은행들이 이자장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및 핀테크 기업과의 투자·협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시중은행들이 이자장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및 핀테크 기업과의 투자·협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新성장동력을 찾아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시장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를 벌인다는 비난을 받아온 은행들이 이를 벗어나고자 새로운 디지털 영토로의 확장을 모색중이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 부합하도록 사내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금융권에 진출한 핀테크에 투자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등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나아가 해외 진출 확장도 모색 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은행권이 추진하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신한은행 퓨처스랩 △우리금융그룹 디노랩 △하나은행 원큐에자일랩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신한 퓨처스랩의 경우, 지난 23일 하반기 중점 사업에서 혁신금융을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으로 '신한 퓨처스랩 8기 뱅크플러스' 8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2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개사와 함께 △신한 쏠(SOL) 신규 버전 개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생활금융 콘텐츠 플랫폼 고도화 등 하반기 중점 사업을 협업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에는 신한의 투자·육성·인프라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도 한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퓨처스랩을 통해 해외진출 확장도 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최초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신한의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 전파 등 국내 11개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40개 현지 스타트업 선발·육성 지원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에는 두 번째 해외거점인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도 개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한은행의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에 맞춰 고객 중심의 디지털 컴퍼니로 거듭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안에 스타트업 10곳을 선정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선정해 은행이 직접 투자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9번의 공모를 통해 83개 기업을 선정해 약 807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그룹차원에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시행, 현재까지 스타트업 17개사를 선발해 역량 강화와 인재 육성·채용 연계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 2015년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원큐에자일랩(1Q Agile Lab)'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44개 업체를 육성하고 이중 7개 업체에 대해 직접 투자도 했다. 내부 조직을 확장하며 '하나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등 상표권을 특허청에 다수 출원하는 등 최근 핀테크 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금융권에 진출한 핀테크 업체인 '핀다'와 △오토금융 출시('22년 4월) △개인 맞춤형 대출상품 입점('22년 5월)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핀테크 대출비교 플랫폼인 핀다의 경우 하나은행을 필두로 총 62개 금융사와 제휴해 200여개의 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금융사들과 적극적인 협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핀다는 광주은행과도 협약해 신(thin)파일러 고객 전용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전북은행과도 지난 5월 JB햇살론 뱅크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인 '고팍스'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계약을 맺고 비이자 부문을 강화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한 경쟁력을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서 은행권은 이자 이익에서 벗어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금융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중이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