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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뀔 수도"···임기만료 앞둔 은행장들, 역대급 실적에도 교체설 '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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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뀔 수도"···임기만료 앞둔 은행장들, 역대급 실적에도 교체설 '풀풀'

주요 시중·지방은행장 중 임기 만료 앞둔 행장만 10명
연임보단 교체 가능성↑···부회장 영전, 관 출신 인사 등 이유 다양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장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장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시현한 은행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다수의 은행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 금융권에선 연임이 유력한 금융그룹 회장들과 반대로 다수의 행장들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을 시작으로 다수 시중은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5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는 행장은 진옥동 신한은행장(2022년 12월), 박성호 하나은행장(2023년 3월), 권준학 NH농협은행장(2022년 12월)이다. 주목할 점은 금융권에서 세 행장에 대한 연임을 쉽사리 단정 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진옥동 신한 은행장은 실적 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2조5925억원을 기록, 국민은행(2조5506억원)을 꺾고 2개 분기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수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고조된 상황에서 야심작 '뉴 쏠(SOL)'을 출시하며,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1000만 명이란 목표에도 성큼 다가섰다. 디지털 전환이 핵심 화두인 금융권에서 이런 성과는 진 행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강력한 무기다.
그런 진 행장의 연임을 가늠키 힘든 것은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실제 라이벌로 꼽히던 허인 전 국민은행장 역시 지난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다만 진 행장의 임기가 두 달 가량 남은 만큼, 그의 거취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이다. '연임 불모지'로 꼽히는 농협은행장은 당초 전임인 이대훈 행장 외 연임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5대 지주 중 정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농협금융의 특성상, 정부 기조에 따라 관 출신 인사로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권 행장은 임기 이후 계열사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인 9228억원을 기록한데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는 등 우월한 실적을 입증한 만큼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으로서 경험을 쌓아 그룹 내 핵심 전략인 글로벌·디지털에 모두 조예가 깊은 다재다능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에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하나금융의 특성상 은행장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순이익도 3조원을 돌파,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이를 증명해 연임에 기대를 갖게 힌다.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연임 대신 교체가 유력하다. 기업은행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대 기업은행장 중 연임된 사례가 손에 꼽히는데다, 국책은행장의 특성상 이사회가 아닌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정권 인물로 분류돼 연임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정 전 원장은 금융·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과거 친(親)시장 행보를 보이며 금융권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다만 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윤 행장 역시 관 출신 인사로 노조의 격렬한 반대에 시달린 바 있다. 특히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문제 등이 화두로 오른 상황에서, 2연속 관 출신 인사는 반발 수위를 높일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은 다음 달 임기가 10일 만료되지만 연임 윤곽이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수협은행의 행장 후보자 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25일 김 행장을 비롯,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와 KS신용대표 최기의 대표이사 부회장 등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당초 견조한 실적의 김 행장과 첫 여성 부행장인 강 부대표, 그리고 과거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최 부회장이 유력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행추위는 돌연 후보자 재공모를 결정하며 다음 달 7일 면접을 다시 진행한다고 밝힌 것. 이에 후보자 중 관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에 착안, 차기 행장에 관 출신이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 밖에 지방은행 6곳 중 제주은행을 제외한 5개 지방은행장이 모두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임성훈 대구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은 올해 말,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역시 실적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입증한 인물들로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정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6개 지방은행장이 모두 교체된 바 있다. 여기에 관 출신 인사가 내정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BNK금융의 안 행장과 최 행장이 차기 BNK금융지주회장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BNK금융의 내부 규정상 회장 후보자는 그룹 내 계열사 9곳 대표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규정이 이번 국감에서 화두에 오르며, 외부 출신 인사의 회장 및 행장 선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