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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 자제령에 생보사 금리 경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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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 자제령에 생보사 금리 경쟁 ‘주춤’

금리 경쟁 과열로 당초 6%대 저축보험 출시 전망이 뒤집혀 5.9% 후반대 저축보험 출시에 그쳐

금융당국의 금리 경쟁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생보사들의 저축보험 금리 경쟁이 한풀 꺾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당국의 금리 경쟁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생보사들의 저축보험 금리 경쟁이 한풀 꺾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4%대 확정금리 저축보험이 출시된 이후 과열 양상을 보이던 생보사의 고금리 경쟁이 6%대를 목전에 두고 수그러든 양상이다. 금리 경쟁 자제령을 내린 당국으로 인해 생보사들이 6%대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5일부터 연 5.9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저축보험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양생명도 이달 초부터 연 5.95%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생보사들은 올해 들어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자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에 열을 올렸다. 연초만 해도 1~2% 수준에 불과하던 금리는 지난 8월 4%의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출시한 푸본현대생명을 필두로 가파르게 상승해 석 달여 만에 5%대까지 진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교보생명이 5.8%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출시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푸본현대생명이 기존의 판매했던 상품을 5.9% 금리로 인상해 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2주 만에 1조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다가 현재는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금리 경쟁 과열에 따라 6%대 저축보험도 이번 달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달리 KDB생명이 연 5.95% 확정금리를 제시한 저축보험 출시에 그쳤다. 당초 KDB생명은 6%대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했다. KDB생명과 더불어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했던 농협생명은 역마진에 대한 우려로 상품 출시를 포기했다.

식지 않을 것 같던 금리 경쟁이 주춤해진 까닭은 당국의 자제령이 내려진 데 따른 결과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금리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9일 이후 은행권에 여러 차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연 5%를 넘었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4%대로 내려왔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8일 생보사들에 공문을 통해 “금리차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있다”며 “보험상품 수익성 분석 때 적용 이율 수준의 적정성과 재무 건전성 영향을 충실히 검토하라”고 당부하며 고금리 경쟁 자제를 계속 주문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푸본에서 5.9% 저축보험을 냈을 때 금융당국의 공문이 내려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6%대의 고금리 저축보험을 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부담이 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융 당국의 자제 요청이 있다 보니 6%대 상품은 당분간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가 된 것 같다”며 “KDB생명도 6% 상품 출시를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금융 당국의 과당경쟁 자제 요청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높은 이율의 저축보험 출시가 잠잠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채권 시장에서 금리 교란이 있을 경우 당국이 나서서 매도를 자제하도록 하는 바람에 저축성보험에 생보사들이 많이 몰렸다”며 “지금은 당국이 선제적으로 여러 유동성 확보 방안을 제시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금리 인상 자제령도 내려진 만큼 당분간 생보사들이 무리해서 금리를 올린 상품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