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중심 경제 회복
대중 무역 적자 확대
중국인 광광객 발길도 뚝
대중 무역 적자 확대
중국인 광광객 발길도 뚝

18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에 실린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장기간 봉쇄 조치 후 리오프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대중(對中)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계·철강 등 비IT 부문의 경우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지만 반도체 등 IT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중 수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 중심으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IT 부문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4분기에 23.5%(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26억2000만 달러에서 78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가 지연된데는 중국 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과 IT 부문 등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에서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또 중국의 자급률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한은측 분석이다.
한은이 국제산업 연관 모형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p 높아질 때는 성장률이 평균 0.13%p 개선됐으나,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경우에는 평균 0.09%p 개선에 그쳐 파급효과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소진 등으로 대중 수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팀장은 "향후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 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