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대는 최근 주거래 은행 사업자 지정과 관련해 신한은행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2월 말까지 4년 6개월간 주거래 은행을 맡게 된다.
조선대의 주거래 은행은 개교 이래 수십년간 광주은행이 도맡아 왔다.
그간 광주·전남 20여개 대학 중 목포대, 초당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 주거래 은행은 이 지역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이 맡아왔다.
하지만 조선대가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에게 주거래 은행 지위를 맡기기로 하면서 지역사회의 충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의 자본력에 밀려 텃밭을 넘겨줬다는 점에서 지방은행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의 주거래 은행 평가 배점에서는 '후원금 성격'으로 인식되는 정성평가의 비중이 높았고 이에 따라 자본력이 큰 신한은행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없다는 분석이다.
조선대는 올해 경쟁입찰을 처음 도입하면서 '주거래 은행 지정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을 마련했다. 배점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0점), 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이용 편의성(10점), 업무 관리능력 및 카드 관리(16점) 등 정량 평가(46점)와 예금금리(20점), 협력사업(30점) 등 정성평가(54점) 등이다.
지역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협력사업비로 75억원을 써내 탈락한 두 은행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균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광주은행은 매해 신입 행원 채용에서 지역 인재 할당 제도를 통해 선발 인원의 80%가량을 지역 출신으로 뽑고, 각종 장학 사업과 복지 지원을 펼치고 있는데 주거래 은행 지위를 잃으면서 이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지역 은행과 대학의 갈등이 지역사회 분열로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역의 여타 대학과는 그대로 상생 협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