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신흥국, 보험산업 연평균 10~26% 성장세
韓, 저출산·고령화에 발목…2%대 정체 지속
								韓, 저출산·고령화에 발목…2%대 정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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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과 인도네시아(인니),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의 보험산업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시장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중위연령은 평균 33세로 우리나라(45.6세)보다 10살 이상 젊어 보험산업 성장세가 한국보다 13배 높은 수준이다. 이들 국가에 진출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7개 보험사는 신규 수익원 확보에 총력을 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국민 100%가 보험에 가입했을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한때 10%대에 달했던 연평균 성장률은 2%대로 떨어지는 등 둔화되고 있다.
21일 글로벌재보험사 ‘스위스리’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인니와 베트남 등 아시아 태평양에 소속된 신흥국의 수입보험료(생명·손해보험 합산) 성장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이 기록한 -3.2%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중국 역시 2.6%를 기록해 전 세계 평균(-1.1%)을 웃돌았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각각 연평균 26.8%, 10.8%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올해 보험시장은 작년과 비슷한 15%대 성장이 예상된다. 베트남 재정부는 보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보험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이 높아져 올해 베트남 보험시장 수입보험료는 2022년 대비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6.5%의 GDP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 작년 베트남 보험시장의 총 수입보험료는 245조9000억 동(VND, 약 14조 원)으로 추산돼 2021년에 비해 약 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2위 보험시장인 중국 역시 건재하다. 중국의 보험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5%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보험회사의 총 수입보험료는 3조8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4.94% 증가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보험시장은 연평균 19.4% 성장해 세계 평균 성장률(5.5%)의 3배 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니 역시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인니 보험협회는 오는 2025년까지 수입보험료가 연간 10.4%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3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세계 4위를 기록하는 2억6000만 명이며 일정 수준 이상 소비가 가능한 중산층 및 젊은 인구층이 증가해 보험시장 성장에 유리하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의 보험시장은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인해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의 전체 보험산업 발전 수준을 나타내는 보험밀도는 지난 2021년 기준 3735달러로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한 18위로 밀려났다. 보험밀도는 수입보험료를 총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 1인당 지출하는 보험료다.
한국의 보험밀도 순위는 2019년 14위에서 2020년 16위, 2021년 18위로 계속해서 밀려나며 보험산업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경제에서 보험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고 있다. 전체 보험침투율은 10.9%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인구구조의 변화가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규 보험 가입이 줄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로 인해 보험금 지출은 많아져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곽호경 삼정KPM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는 인구 감소로 인한 보험 수요 및 신계약 대상 모수 자체의 감소시킨다”면서 “고령화 및 장수리스크 증가는 보험금 지급 증가로 이어져 결국 보험사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