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비상금대출 연체 급증… 2030 청년층 비중 절반 넘어서

특히 주 이용고객층인 2030세대의 연체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젊은 층의 신용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3대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비상금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2조3069억원 ▲토스뱅크 1908억원 ▲케이뱅크 1625억원으로 총 2조6602억원이다.
현재 3대 인터넷은행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비상금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일종의 보증보험 방식이기 때문에 이 보증서를 받을 수 있는 개인은 비상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신용등급(CB) 1~6등급을 대상으로 비상금대출을 내주고 있다. 대출방식은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이다.
비상금대출은 직업이나 소득이 없어도 대출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보니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용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이들의 연체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카카오뱅크 175억원, 토스뱅크 12억원, 케이뱅크 13억원으로 총 2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가장 먼저 비상금대출 상품을 취급한 카카오뱅크는 2020년 연체액 25억원 대비 6.8배나 연체액이 급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175억원 중 123억원(71%), 토스뱅크는 12억원 중 8억5500만원(71%), 케이뱅크는 13억원 중 7억8200만원(60%)이다.
윤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도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