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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채권단 폭넓게 지원해야"… 채권단 "자구안 성실히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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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채권단 폭넓게 지원해야"… 채권단 "자구안 성실히 이행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태영건설 관련 "채권단이 지원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워크아웃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9일 입장문을 내고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은 SBS 매각과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TY홀딩스 지분(33.67%)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자구안이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안에 따라 오는 11일 1차 채권단 협의에서 400여곳에 달하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을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금감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한투, 메리츠 7개 금융지주 회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과 함께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채권단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수용하도록 유도했다.

이 원장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수분양자나 협력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시장 안정성·건전성이 확고히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감독당국도 채무자와 채권단 합의에 기초한 워크아웃 추진을 뒷받침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원활히 조정될 수 있도록 조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워크아웃 기본 취지에 따른 채권단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감독당국도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을 통해 담당자 사후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채권단의 퇴로를 열어줬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은 이날 오전 태영건설 여의도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할 자구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면서 "만약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태영건설 정상하에 필요시 오너 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금융당국의 채권단의 추가 자구계획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부응한 셈이다.

이에 산은 등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시까지 필요한 부족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인데 오너 일가가 발표한 방안은 이러한 기본 원칙에 부합한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이어 채권단은 "태영건설과 그룹은 이번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다만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채권단은 태영그룹의 자구안과 오너 일가의 지분 담보제공, SBS 처리 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400여곳에 달할 정도로 이해관계자가 많아 일부 채권단이 수용하더라도 75% 이상의 동의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