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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 부서의 개발 단계가 단축돼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 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IT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외주 개발 의존도를 줄이고 중복 인력을 재배치해 연간 150억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IT그룹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거버넌스 개편을 주요 핵심 전략 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카드·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FIS)가 각기 협의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개편을 추진해 우리FIS에 위탁했던 IT 개발업무를 우리은행·우리카드가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우리금융, IT 거버넌스 개편…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대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을 통해 디지털 지원·IT경쟁력 강화로 IT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비용 효율성 제고, IT안정성 확보 등 크게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디지털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플랫폼 부서를 신설, 현업과 IT 개발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원팀 체제를 구축했다.
모바일뱅킹, AI 등 10개 플랫폼 부서를 신설하고 신규개발 업무는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인력 240명이 하나의 부서에서 기획, 개발, 운영 업무 전 과정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개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신 IT 거버넌스'의 가장 큰 효과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았다. 기존 체제에서는 현업과 IT 부서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IT 개발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기존에는 개발,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해 7단계에 걸쳐 진행되면서 시간이 오래 소요됐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 부서의 개발 단계는 3단계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다른 부서의 IT업무 역시 5단계로 단축된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 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IT와 비즈니스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 목표 연동 체계를 도입하고 디지털 인력과 IT 인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CDP와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IT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외주 개발 의존도를 줄이고 중복 인력을 재배치해 연간 15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새로운 업무로 개발을 할때 외주 업체 개발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제 IT 인력이 내재화됨으로써 자체개발 우선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한 부분에 한해 외주 개발을 하는 원칙으로 비용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또한 IT 기획이나 품질관리, 보안 측면에서도 은행,카드와 IT자회사간 중복요소가 제거되면서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그만큼 변화속도가 빠른 시장과 고객 니즈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T 안정성 확보와 관련, 은행과 카드가 직접 IT 업무를 수행해 역할과 책임을 일원화하고 3중 내부 통제 체계를 구축해 IT 장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신사업 속도전…New WON 슈퍼앱·BaaS·디지털자산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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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원은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을 대체하는 우리금융의 슈퍼앱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을 모두 통합해 하나의 앱에서 금융서비스를 종합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 여정 분석 기반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성형 AI같은 최신 기술이 전면 배치돼 가동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UI/UX 개선, 오픈 API 기반 제휴 서비스 확대, AI·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 부동산, 통신, 유통, 여행 등 금융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을 종심으로 전략적 제휴,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주의 디지털 혁신 부문 내 신사업 기능을 이관하고 은행은 디지털 그룹 내 신사업 제휴 추진부를 신설했다. 또한 BaaS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안에 오픈 API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오픈 API 플랫폼을 통해 계좌 조회와 이체, 대출 한도 조회·실행,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가상계좌 생성, 모바일 결제, 기업 전자금융 서비스 등 혁신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해 3월부터는 예적금 상당용 챗봇을 도입해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한 예적금 뿐만 아니라 대출이나 조회같은 주요 업무 범위로 확장시켜 하반기에 오픈하는 뉴원에 탑재해 전면 배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내부 직원 지식상담 서비스에 도입한 바 있다.
옥일진 부사장은 "이 부분을 더 고도화해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코딩, 리포트 요약, 마케팅 문구 생성 등 올해 안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데이터 관련 부분에서도 그룹의 각계열사별로 고객관점, 여러가지 경영 분석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 마련해 올해 안에 그룹 데이터 공동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나 상품 기획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개선해 그룹 전체의 데이터 경영을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디지털 자산분야에서는 STO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초 서비스제공을 목표로 삼성증권 SK증권 등 증권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유통사, 통신사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멤버들과 함께 올해 안에 샌드박스를 통해 2개 이상의 혁신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옥 부사장은 "이미 25개 정도 서비스를 검토중"이라며 "STO 발행, 유통, 관리 등을 위해 통합 원장 표준화와 플랫폼 구축을 팀 멤버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추진중인 CBDC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STO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이번 개편은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뉴원 슈퍼앱, BaaS, 생성형 인공지능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도약을 위해 밭을 가는 시기로 표준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고 IT 인력을 확보하는 등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쟁에 뛰어들어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종룡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IT 역량을 한 차원 더 높였다"며 "그룹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재정비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선도금융 도약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