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월 보험료 인상 임박… 수명 늘어 암보험료 10% 이상 오를 듯

공유
124

4월 보험료 인상 임박… 수명 늘어 암보험료 10% 이상 오를 듯

경험생명표 적용과 보험예정이율 하락 반영으로 보험료 인상 전망…특히 암보험 상승폭 클 것

교보생명 사옥.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교보생명 사옥. 사진=교보생명
4월부터 새 경험생명표가 도입되면서 연금·건강보험의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암보험 등 인기 보험의 보험료가 최소 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절판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다.

11일 신한투자증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제 10회 경험생명표가 도입됨에 따라 생존보험(암보험 및 연금보험)의 보험료가 최소 10% 이상 오르고 반대로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암보험의 보험료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 남자·여자의 평균수명은 각각 86.3세, 90.7세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의 제9회 경험생명표보다 각각 2.8세, 2.2세 증가한 수치다.

평균수명이 증가한 경험생명표가 반영되면 대체로 연금·건강보험 등의 보험료는 상승하고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하락한다. 평균수명이 길수록 보장기간은 길어지고 질환 발생률은 증가하지만 사망하면 지급해야하는 사망보험금의 부담은 줄어드는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가 최소 10% 이상 오를 것이 예상되면서 2월 손해보험사들의 GA 신계약 실적은 상승을 기록했다. 2월 손보사들의 GA 신계약은 전달보다 평균 4.7% 증가했다. 2월의 영업일 수가 19일로 1월의 22일보다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일평균 신계약 금액은 18.9억원으로 전월 15.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3월에도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서는 2월보다 더 큰 폭의 실적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회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평균수명 증가가 반영되면서 당시 종신보험료는 평균 3.8% 인하됐다. 반면 연금보험은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될 때마다 약 7%의 연금수령액이 감소했다. 연금수령액을 유지하고 싶다면 보험료를 더 내야하기 때문에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간주된다.

다만 이러한 새로운 요율은 신규 가입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기존 가입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예정이율 인하도 보험상품에 반영될 전망이다. 보험예정이율은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상 수익률을 반영해 설정한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예정이율을 낮출 것이 예상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반대로 보험료는 상승한다.

교보생명 웰스매니저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경험생명표와 예정이율 인하가 동시에 반영되면 최소 10%의 보험료 인상을 보고있다.

곧 큰 폭의 보험료 변동이 예상되다보니, 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가까운 시일 내 암보험 등 건강보험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라면 행정 처리 등의 기간을 고려해 늦어도 3월 중순에는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반면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4월 이후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