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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앞선 일본 인뱅 성공 비결은... 해외진출·디지털 대출·계열사 시너지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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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앞선 일본 인뱅 성공 비결은... 해외진출·디지털 대출·계열사 시너지 '3박자'

한국 인뱅 수익성제고 위해...세븐은행·소니은행·라쿠텐은행 성공 분석
GMO아오조라네트은행의 실패 사례...수신 지속적으로 증가하나 비효율적인 자산 운용+차별점 없는 비즈니스 전략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연합뉴스


일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우리나라보다 17년 앞선 2000년에 첫 출범한 후 높은 수익률(ROA)를 보이고 있다. 일본 인터넷은행은 '해외진출'·'대출 디지털상품화'·'금융계열 시너지' 3박자가 성공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반면 출범 6년 된 우리나라 인터넷은행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은 19일 우리나라보다 17년 앞서 출범한 일본 인뱅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은행 출범 6주년을 맞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통은행 디지털 전화 가속화로 인뱅의 차별점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일본 인뱅의 3가지 성공사례 세븐은행·소니은행·라쿠텐은행을 살펴본 결과 해외진출·부동산대출 디지털화·금융계열 시너지가 각각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세븐은행은 1.4%의 높은 ROA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은행의 대부분의 수익은 ATM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 특성상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다. 이 경험을 살려 인공지능(AI)를 통한 최적화 위치 선정 모델링을 통해 인도네시아 지역 편의점에 ATM기기를 설치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경험을 살린 해외진출은 우리나라에게 시사점이 될 수 있다. 빠른 사업 다각화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세븐은행은 현지 현금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포착하고 ATM을 축소하고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확대했다. 2022년 대비 2025년에 1000억엔 규모의 사업이 늘 것으로 전망하였는데 그 중 10억엔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해외 사업 및 카드 전자화폐 등 신사업에 배치하였다. 기존 1040억엔 (67%)을 차지하던 ATM플랫폼에 10억엔을 배치했다.

소니은행은 부동산 대출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소니은행의 전체 자산 4조6307억엔 중 34%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최근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디지털증권으로 발행한 대출채권을 일반은행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채권을 토큰화하여 블록체인 플랫폼에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큰 채권, 디지털 증권 등 플랫폼을 활용한 부동산담보대출 서비스 디지털화는 우리 인뱅들에게도 적극 활용할 만한 사례다. 투자신탁, 투자일임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투자서비스도 제공해 비이자이익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라쿠텐은행은 eBank로 출범한 이후 라쿠텐그룹으로 인수돼 2010년 라쿠텐은행이 되었다. 라쿠텐은행은 기존 라쿠텐 금융계열의 고객을 빠르게 흡수했다. 그룹간의 서비스 연결로 페이등 다른 계열사 고객을 은행으로 유치하는데 효과를 봤다.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사례는 우리나라 인뱅에게 계열사간 적극적 연계전략을 통해 고객을 활보할 수 있는 채널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은 일본은 소유 구조 측면 등 자유로운 규제환경을 비교적 잘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해외진출을 위해 공공금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할 필요,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위해 소유규제 완화를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