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공모 신종자본증권 수요 예측은 3월 마지막 주, 발행은 4월 초다. 발행금액은 최대 2500억원으로 발행금리는 수요예측일 기준 5년물 국고채 금리에 적정 스프레드를 가산해 결정된다.
카드업계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경우는 2018부터 2022년까지 총 4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카드가 지난 2월 1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카드가 3월 222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KB국민카드도 발행을 도모하는 등 카드사들 사이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미리 건정성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는 혼성증권으로, 채무증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를 발행하는 기업은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어 발행 기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업계는 KB국민카드가 공모 방식을 선택해 이전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현대카드나 롯데카드보다 조달 비용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카드의 신용등급이 양사보다 높은 상태에서 공모 방식까지 선택해 금리가 더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모 방식의 발행이 표면 이율이 낮게 형성된다.
사모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표면 이자율은 각각 6.20%, 5.56%였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비율 한도를 8배로 제한하고 있는데 고금리가 계속되고 연체율 상승·내수 부진 등 카드사 업황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카드사들이 미리 건정성을 단속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최근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이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에 호재다. 최근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의 고금리 신종자본증권들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노리는 기업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KB국민카드의 신종자본증권은 성공적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공모방식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신용등급 하락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KB국민카드의 안정적인 자본비율, 당기순이익 등을 감안하면 조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책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