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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회계기준 변경 착시효과 끝나...1분기 잇단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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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회계기준 변경 착시효과 끝나...1분기 잇단 부진

저축은행, 고금리·부동산 PF 장기화로 대손충당금 및 연체율 부담 증가
카드사, 조달비용 감소·수수료 이익 증대로 실적 호조 전망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작년 최대 실적을 안겨줬던 새 회계기준 IFRS9·IFRS17의 효과가 끝난 올해 1분기 보험사의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도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장기화되면서 손실이 쌓일 전망이다. 다만, 카드사는 수수료수익 확대와 조달비용 감소로 호실적이 예고된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생보사·손보사 등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사의 2024년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각 사별로 DB손해보험 4281억원(전년 동기 대비 -4.3%), 삼성화재 5760억원(-6.1%), 현대해상 2816억원(-10.7%), 한화손해보험 804억원(-19.2%), 삼성생명 5500억원(-25.6%), 한화생명 1636억원(-54.2%), 동양생명 547억원(-65.1%)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험사는 새 회계기준인 IFRS9과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부채와 자산, 보험상품 평가 방식 등 회계 전반이 달라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누렸다. 하지만 수입보험료는 237조6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조1832억원(6.0%) 감소해 실적개선은 새 회계기준의 착시효과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올해, 새 회계기준의 효과가 끝나는 동시에 부동산 경기 둔화로 보험업권 전체 운용자산 비중의 약 25%에 달하는 대출채권의 건전성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보험사는 IFRS17 도입에 따른 이익 증가"라며 "전년 1분기 IFRS9 도입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다. 하지만 이번 1분기 해당 부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험이익에서도 지난 4분기 가정 변경에 따른 대규모 비용 반영 등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나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저축은행·캐피탈도 PF 시장 정상화 장기화의 여파로 업권별 관련 손실이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2023년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연체율 상승, 이자이익 감소, PF 대손충당금 급증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여전히 고금리 환경이 끝나지 않고 있고, 미분양 또한 재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또 PF 연체액의 절대규모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저축은행과 여신사는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을 이어갈 상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수익성은 2024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이유로 "고금리 여건하에서 대출수요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부동산 PF 정상화까지 장기간 소요가 불가피할 측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의 경우 조달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2023년의 양호한 순이익을 2024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카드사는 2023년 하반기에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에도 이자수익 및 할부/가맹점 수수료수익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순이익은 1.2조원을 달성했다"며 "연체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데다 조달부담 또한 계속 경감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