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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4 수출 회복에도 고금리로 내수 회복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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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4 수출 회복에도 고금리로 내수 회복 쉽지않아"

"수출 회복에 올해 소비 0.3%p, 설비투자 0.7%p 상승"
"고금리에 소비 0.4%p, 설비투자 1.4%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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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회복에도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내수회복이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수출 회복이 올해 소비를 0.3%p, 설비투자를 0.7%p 상승시키지만 누적된 고금리가 소비를 0.4%p, 설비투자를 1.4%p 하락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2일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분석: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최근의 수출과 내수 경기의 격차를 설명하고 향후 내수 흐름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수출과 내수 그리고 금리의 관계를 본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출 증가는 소비와 투자의 증가로 이어진다.

상품 수출이 1%p 증가하면 설비투자는 동 분기에 최대폭(0.36%p)으로 증가하고, 약 2분기 후까지 그 영향이 유의미하게 파급된다. 민간소비는 1분기 후에야 최대(0.07%p) 상승한 후

약 3분기 후까지 그 영향이 유의미하게 파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 결과, 정책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를 모두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리가 1%p 인상되면 민간소비는 3분기 후 최대 0.7%p 감소하고, 그 영향은 인상 후 9분기까지 유의미하게 지속된다. 설비투자는 3분기 후 최대 2.9%p 감소하며 그 영향은 인상 후 8분기까지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수출 회복과 고금리는 올해 소비를 0.1%p, 투자를 0.7%p 각각 하락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KDI는 현재까지의 수출과 금리 흐름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4년에 내수 위축의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2024년 중 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거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내수가 다소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 정책금리가 인하될 경우에도 통화정책 효과의 내수 파급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함에 따라 그 본격적인 영향은 2024년보다 2025년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본 연구는 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 중 수출과 정책금리만을 분석했으며 향후 내수 경기 흐름은 기타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금리 이외에도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