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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실정 잘 아는’ 대구은행 타지역 공략... 지방은행 지형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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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실정 잘 아는’ 대구은행 타지역 공략... 지방은행 지형도 바뀐다

대구은행, 수도권·충청·강원에 3년간 영업점 14개 등 신설 계획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 시 기존 지방은행과 경쟁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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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대구은행
지방 실정을 꿰고 있는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자 본격적으로 대구 밖의 지방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강원으로 진출하겠다는 대구은행이지만, 향후 부울경 등 다른 지방은행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전국구로 부상한 대구은행이 진출하면 해당 지역 영업에 의존하는 지방은행들과의 경쟁으로 지형도가 개편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모 세대와 달리 젊은 지역기업 및 지역주민들의 지역색이 옅어지면서 시중은행이 된 대구은행이 낮은 금리를 제공할 경우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인가를 받은 대구은행은 현재 지방은행이 없는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된 대구은행은 여타 지방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돼,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5개(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JB광주은행·JB전북은행·신한금융 제주은행)의 지방은행들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특별히 동요하지 않고 본래의 지역에 충실히 임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을 발판 삼아 전국구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점점 밀고 내려오면서 지역별 영역 침범 위험이 커지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고향에 대한 애착이 점차 사라지면서 지역과 밀착된 지방은행 특유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개의 지방은행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특별히 동요하지 않고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경남은행은 연초 취임한 은행장이 지역을 우선시하겠다는 말에 따라 부울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구가 사용하는 카카오·네이버 등 플랫폼을 발판 삼아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큰 인기를 얻은 대환대출 비교서비스에 지방은행들도 입점하면서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도 이번 시중은행 확대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다.

충청 지자체는 2019년 양승조 지사 때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국정과제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아무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부서는 남아있지만, 별다른 지원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이 강원·충청지역으로 영업을 넓히겠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충청은행 설립이 진척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은행은 대주주인 신한은행이 팔고 싶어 하고 네이버가 은행에 진출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인수설이 돌았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네이버 양사 모두 선을 그은 상태다.

다른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저자본금 요건(1000억원)과 금산분리원칙에 부합해야 한다.

시중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최저자본금 요건(1000억원)은 6개의 지방은행 모두 충족했으나, 부산·경남은행을 보유한 BNK금융지주는 롯데그룹이, 전북·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는 삼양그룹이 지분율 10%가 넘는 대주주로 있어 금산분리 원칙에 위배된다.

제주은행은 지배구조 요건도 충족하지만, 모회사인 신한금융그룹이 이미 전국구 시중은행을 운영하고 있어 시중은행 전환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