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무인로봇이 자재 운반, 디지털 쌍둥이로 실시간 감시...와이파이 버리고 5G 전면 전환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가전제품 공장에서 전용 5G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13초마다 세탁기, 11초마다 건조기를 생산하는 초고속 생산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내슈빌에서 북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 켄터키주 경계선 근처 '라이프스 굿 웨이'라는 도로에 있으며, 310에이커(약 38만5000평) 부지에 거의 10만 평방피트(약 9300평) 공장 바닥 면적을 갖춘 대규모 시설이다.
2017년부터 건설이 시작된 이 공장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스마트팩토리 도입 시연을 위해 '등대공장'으로 지정됐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공장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공학과 기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통합하려고 등대공장으로 지정된 최초의 미국 기반 가전제품 생산 시설이다.
◇ 와이파이 한계 극복 위해 5G 전환
이 공장은 에릭슨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250개 액세스 포인트로 구성된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50개 5G 라디오를 포함하는 전용 5G 네트워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약 200대의 AGV와 AMR이 공장 바닥 전체에서 자재를 운반하며, 조립 라인의 로봇 팔과 센서, QR코드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이 900명 직원을 지원한다.
찰스 로너건 LG전자 제조 담당 이사는 "지게차가 공장을 지나다니거나 무거운 카트를 끌고 다니는 대신, 모든 제품이 생산된 후 카트에 실리고 AGV와 AMR이 각 공정을 오간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 쌍둥이로 실시간 감시
이 공장에는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 기술도 도입됐다. 로너건 이사는 "본질적으로 우리 공장을 가상으로 복제한 것이라서 실시간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다"며 "디지털 쌍둥이에 접속해 공장에서 작동하는 로봇 공학의 효율성을 감시하고 필요한 경우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전역 8개 주를 검토한 후 테네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세욱 프로젝트 디렉터는 "미국 고객에게 유통하는 측면에서 중앙에 자리하고 인상적인 사업 환경과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어서"라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