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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 기댄 성장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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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 기댄 성장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AI 서버 견조한 증가세…일반 서버, 모바일·PC 등도 함께 개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 호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발간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AI 붐으로 시작된 최근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은 AI 서버에서 여타 부문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며 더 길어질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2010년 이후 세 차례의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상승 국면을 분석한 결과, 상승 기간은 약 2년으로 유사했으나 상승폭은 각 국면별로 차이가 있었다.

반도체 경기는 일반적으로 2013년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2016년 클라우드 서버 증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 증가 등과 같은 신규 IT 수요 증대로 상승기가 시작되고 이에 발맞춰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공급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에 진입하면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는 패턴을 보였다.

다만 상승세는 수요가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날 때 훨씬 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로 모바일 수요 확대에 국한되었던 2013년 상승기보다 클라우드 서버 증설과 가상자산 확산이 나타났던 2016년 상승기와 비대면 활동 증가로 전반적인 IT 제품 수요가 증가했던 2020년 상승기의 반도체 매출 증가폭이 더 컸다.

한은은 이번 반도체 호황이 AI 서버 부문은 견조한 증가세는 물론 일반 서버, 모바일·PC 등 다른 부문들도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영우 한은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AI 서버 부문은 AI 붐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 간 AI 경쟁 심화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반 서버의 경우 기존 설비의 노후화,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모바일·PC 부문 수요도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 적용 등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울러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및 건설 투자, 그리고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