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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격전①] 보험-상조, 14.5조 ‘시니어케어’ 샅바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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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격전①] 보험-상조, 14.5조 ‘시니어케어’ 샅바싸움

KB라이프생명의 실버타운 KB 평창카운티 실내 모습. 사진=KB라이프생명이미지 확대보기
KB라이프생명의 실버타운 KB 평창카운티 실내 모습. 사진=KB라이프생명
이전에는 국가나 영세사업자가 시니어 사업을 주도했지만 이제 보험사·상조사 등 대기업, 중견기업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와 상조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보험업계에선 KB라이프생명·신한라이프·삼성생명·NH농협생명·DB손해보험 등이 시니어케어 산업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이다. 상조업계에서는 보람상조·프리드라이프·교원라이프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시니어케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시니어케어 전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요양사업이나 실버타운 등 이전에 국가나 소규모 사업자가 주도했던 실버시설은 이제 보험사·상조사 등 대기업이 주도권을 가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요양 시장은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5.6% 성장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1000만 명을 넘어선 뒤 2045년에는 전체 인구 중 4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요양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력을 가진 보험사들은 고령인구가 밀집해 있고 요양시설이 부족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행 노인복지법상 10인 이상 요양시설 사업자는 토지와 건물을 직접 매입해 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 그 때문에 수도권에서 요양사업을 하려면 최소 수백억원의 초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도권의 요양시설 부족은 심화되는 중이다.

현재 보험사 중 업계 선두 주자는 KB라이프생명이다. 현재 요양시설(위례·서초빌리지) 2곳과 노인복지주택(평창카운티) 1곳을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강동빌리지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3곳을 추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인 위례·서초빌리지는 둘이 합쳐 대기자가 5000여 명이 넘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또 오는 17일 요양시설과 연계된 신규 종신보험 상품인 ‘골든라이프 케어 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생보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해당 상품은 종신보험 가입 후 3년이 지난 뒤 피보험자가 4등급 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 KB라이프생명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에 입소 우선권을 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가 들어가다 보니 (요양사업의) 초기 비용은 적자인 면이 있다. 그러나 살아있을 때 라이프케어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생보한테 맞는 사업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보람상조를 비롯한 주요 상조업계도 상조사업과 연계해 시니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올 들어 시니어케어 분야와 연계된 업무협약(MOU)을 연쇄 체결했다. 보람그룹은 업계 최초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시니어 레지던스와 5성급 호텔 개발을 통해 실버케어 산업을 상조 서비스와 연계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도 시니어 전용 맞춤형 상조상품 '늘 든든'을 출시하며 실버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프리드라이프는 늘 든든을 통해 시니어케어 서비스와 간병인 지원, 프리미엄 장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병원 입원 상황 발생 시 58만원 상당의 간병비 지원 포인트를 일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니어케어 서비스로는 가입 후 10년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14개 진료과목 전문 의료진의 건강상담, 전국 종합병원 진료 간편예약, 요양병원 비교견적 및 장기요양 등급 컨설팅 등을 담았다.

교원그룹 교원라이프도 시니어 관련 신사업을 검토 중이다. 교원은 일찌감치 실버케어 사업 진출 의지를 밝히고 2019년 네오펙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