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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 대기업 '따뜻'…中企는 고금리에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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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 대기업 '따뜻'…中企는 고금리에 '죽을 맛'

외감기업 성장성·수익성 개선…안정성은 악화
중소기업은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2만2962개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2%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2만2962개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2%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안정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장성과 수익성조차도 반도체 등 호황을 보이는 일부 업종과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온도차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감기업 2만2962개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2%로 플러스 전환했다.

특히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업의 매출 호조로 0.9%에서 3.3%로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3.5%→13.8%)의 매출 성장세가 확대된 결과다.

비제조업은 운수업 시황 개선 영향으로 -4.0%에서 -1.6%로 매출 감소율이 축소됐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3%에서 3.0%로 플러스 전환됐으나 중소기업은 -1.5%에서 -6.9%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2.8%에서 올해 1분기 5.4%로 껑충 뛰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및 신조선가 가격 상승으로 같은 기간 2.5%에서 5.4%로 2.9%포인트(p) 올랐고 비제조업은 전력도매가격(매출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3.2%에서 5.3%로 2.1%p 상승했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3.2%→5.3%) 역시 전기가스업(-7.2%→7.2%)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차가 확연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4%에서 5.7%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4.7%에서 3.8%로 내려앉았다.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안정성 지표는 후퇴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 의존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92.1%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89.2%)보다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지난해 4분기 25.4%에서 25.7%로 소폭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87.7%, 24.2%로 전분기(85.2%, 23.8%) 대비 상승했다. 중소기업 역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114.3%, 32.1%로 전분기(108.9%, 32.0%)보다 올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