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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몰리는 자영업자…연체율 9년 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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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몰리는 자영업자…연체율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금감원, 5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0.69%
고물가·금리장기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은행권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인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고물가·금리장기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은행권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물가·금리장기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은행권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원금·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증가세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0.48%)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동월(0.40%) 대비로는 0.11%p 올랐다.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된 대출 만기연장, 원금·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이 점차 종료되고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점차 증가 추세다. 5월 말 연체율은 2019년 5월(0.51%)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 2월 말(0.51%)과 같은 수준이다.

5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각각 1000억원, 5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신규 연체율(해당 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보다 0.04%p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로 한 달 전 보다 0.06%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0.06%p 상승한 0.72%였다.

중소기업 대출 중 중소법인 대출은 0.05%p 오른 0.75%였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0.08%p 뛴 0.69%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014년 11월(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한 달 새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6%에서 0.27%로 0.01%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 연체율은 0.79%에서 0.85%로 0.06%p 뛰었다.

금감원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뛰고 있지만 아직은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이 승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 아직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는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